(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태문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참가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중 하나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한 데 따라 달러-원 환율도 1,020원를 아래로 뚫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유럽계 자금 유입 여부도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9일 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결정이 달러-원에 당장은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달러화 하락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유럽계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로 달러-원이 개입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1,020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 딜러는 "ECB 마이너스 예금금리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NDF 때문에 달러-원이 밀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아래쪽은 당국의 의지에 달렸다. 당국이 1,020원을 굳이 고집할 것 같지는 않겠지만 급락을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계 자금 유입에 따른 원화 강세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할 사항"이라면서 "유럽계 자금이 바로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전 통화완화정책 당시에는 유럽계 자금이 6주간 들어왔지만, 예단할 필요는 없다."면서 " 특히 룩셈부르크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은 유럽계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를 펀딩통화로 한 캐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B은행 딜러는 "ECB가 지속적으로 통화완화정책을 쓰기로 한 결정은 돈을 풀겠다는 뜻"이라면서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주식이나 자본시장 상황에 부정적인 재료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있었지만, 유로-달러 역시 ECB 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 빠졌다가 반등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달러화 강세 분위기는 제한적일 것이며 유럽계 투자자금유입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도 절묘했다. 시장은 이번 지표 결과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위험 선호 분위기는 살리고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불식시킨다고 해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위험투자 랠리를 하는 쪽으로 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의 역내외 숏포지션이 깊지 않은 상태인 만큼 달러-원이 1,010원대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본다. 당국의 판단이 관건이 되겠지만, 차츰 방어 레벨을 낮추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은행 딜러는 "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로 아시아통화가 강세로 가는 분위기였지만,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만큼 탄탄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고용지표가 ECB 회의 재료를 어느 정도 상쇄하며 달러-원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달러-원이 점진적인 하방 압력을 계속해서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D은행 딜러는 "유로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았지만, ECB가 실제로 금리를 인하하고 나서 유로-달러가 재반등 하는 등 악재가 되지는 않았다. ECB가 추가 양적완화도 언급한 만큼 주식과 채권 쪽 자본 유입에 대한 기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회수하는 유동성만큼 유럽이 추가로 풀면 유동성이 계속 넘친다. 결국, 달러화는 주식과 채권 자본 유입 대 당국의 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가 결국 하락한다는 전망이 이제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당국 눈치를 보는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엔-원 환율이 세자릿수로 하락한 만큼 달러화가 호락호락하게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 개입이 예상보다 강하면 숏커버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