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인하> 한은도 통화전쟁 합류할까
  • 일시 : 2014-06-09 09:51:51
  • 한은도 통화전쟁 합류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이재헌 기자 =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는 등 자국 통화 약세 정책을 강화하면서 한국은행(BOK)의 행보에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통화전쟁에 참전할 경우 기준금리 변경 등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개방 경제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 한은은 선진국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통화전쟁으로까지 이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9일 "지금까지 유럽은 통화정책에서 환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다"며 "워낙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부양책을 쓰면서 환율 경로를 의식하지 않았다 할 수는 없지만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환율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달러 약세 유도와 일본 아베노믹스의 일환인 엔화 약세 정책은 그동안 통화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적으로 진행됐다. 원활한 통화정책을 위해 경제 회복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국통화 절하는 필수 요소였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과정에서 물가상승률과 함께 엔화 절하를 내세웠다. 아베노믹스 초반에는 환시개입을 통해 달러-엔 환율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미국도 일본의 엔화 약세 유도를 어느 정도 용인했다.

    미국이 양적완화(QE)를 진행할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QE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달러 약세는 불가피했다. 통화정책 파급 경로로 필요했던 셈이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도 위안화 강세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빌미로 자국통화 약세를 이끌면서 선진국들의 통화전쟁 대열에 몸을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마저 유로화 약세에 대한 의지를 본격화했다. 유로화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면서 그간의 유로 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한은은 ECB의 유로화 약세 의지가 어느 정도 강도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ECB까지 나선 환율전쟁이 되려면 유로 약세가 좀 더 심해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로지역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시장에서 추가 약적완화에 대한 요구가 세질 것이고, 그 때도 유로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환율 전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은 양적완화를 마무리할 것이므로 달러나 미국채 금리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전쟁을 심화하려면 인위적인 시장개입이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시작할 때 엔저를 내걸면서 환시 개입을 병행한 것처럼 ECB도 유로화 환율에 대한 개입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미국, 일본은 물론 ECB도 통화 약세를 바라는 상황이지만 디플레 우려를 막기 위한 경제정책이나 통화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며 "다만, 본격적으로 인위적인 시장 개입이 들어가면 환율 전쟁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인플레, 고용 등과 연관된 정책의 결과로 이뤄지는 자국 통화 절하는 통화전쟁보다 간접적인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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