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기획재정부가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발행한 30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가 발행 직후 급락했다. 한국의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등 양적완화 정책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9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3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뉴욕금융시장에서 55bp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정부가 미국 30년만기 국채금리에 72.5bp의 스프레드에 외평채를 발행한 이후 이틀 만에 스프레드가 17.5bp나 급락한 셈이다. 당초 30년만기 외평채 발행시 제시금리가 95bp 수준이었던 것까지 감안하면 40bp나 떨어졌다.
그만큼 30년만기 외평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0년만기 유로화채권의 가산금리도 발행 당시의 스프레드보다 떨어졌다. 10년만기 유로화채권은 유로 미드스와프 금리를 기준으로 최초 가이던스 65~70bp보다 낮은 57bp에 발행됐다. 그러나 지난 주말 현재 52bp 수준까지 축소됐다.
외평채가 처음부터 낮은 금리에 발행했으나 발행시장에서 매수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유통시장에서 매수에 가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자산에 대한 높은 신용도와 채권의 희소성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금융센터는 경상수지 흑자기조 지속 등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로 외부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는 가운데 'AA' 신용등급 우량채권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물의 벤치마크로 활용돼 한국계 기업들의 유로화 및 달러화 채권발생시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지난 6일 현재 5년만기 외평채의 CDS 프리미엄도 50.24bp까지 하락해 40bp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일대비로도 3.74bp 낮아진 수준이다. 5년만기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40bp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 2008년 1월 3일이 마지막이다.
한국물에 대한 신용스프레드 축소와 맞물려 서울채권시장에서도 30년만기 외평채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기 미스매칭 등을 통해 원화 국고채보다 높은 캐리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30년만기 외평채의 경우 만기 미스매칭 헤지를 통해 국고채 대비 200bp 수준의 캐리수익이 가능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우리나라의 신용위험 축소와 달러자금 조달 우위에 따른 통화스와프(CRS) 하락 등이 외평채 투자에 긍정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외평채 가산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