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020원 이탈…10원단위 레벨 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20원을 하향 이탈하는 등 절상 속도가 빨라졌다.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과 미국의 고용 호조, 위안화 절상 등 의 하락세를 강화할 재료들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9일 원화 강세를 제어할 만한 요인이 더욱 희박해 진 만큼 달러화가 1,010원대 안착 후 새로운 거래 범위를 설정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1,010원대 진입 이후에도 속도조절 의지를 드러내는 만큼 달러화의 속도감 있는 하락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상승재료 못 된 EU·美 고용
달러화는 이날 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등을 배경으로 1,01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대폭 절상해 고시한 점도 달러화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 10시27분 현재 전일보다 3.10원 내린 1,017.40원에 거래 중이다.
우선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금금리 등 ECB의 조치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유로-달러 숏커버가 진행됐다. ECB가 향후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푸는 양적완화(QE)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점은 중기적으로도 달러화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미국에서도 5월 고용지표가 달러화 하락에 이상적인 수준으로 발표됐다. 5월 고용은 21만7천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위험투자 심리는 강화했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완화했다.
장중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달러-위안 기준환율이 6.1485위안으로 전장대비 0.0138위안이나 낮게 고시되면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더욱 가중됐다.
◇레벨 수정 불가피…당국 저항은 지속
외환딜러들은 변동성 재료로 작용할 수 있었던 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등이 모두 원화 강세에 우호적 결과로 종료된 이상 달러화가 1,010원대에서 새로운 거래 레벨을 설정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날도 당국이 장초반부터 개입에 나서는 등 달러화의 가파른 하락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만큼 1,010원대 거래가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초반부터 개입에 나서며 속도조절 의지를 드러낸 이후 거래도 잠잠한 상황이다"며 "지지선이 무너졌지만, 개입이 한 차례 더 나올 수도 있는 만큼 달러 매도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가 결국은 하락하겠지만, 개입이 어느 강도로 나오느냐를 두고 눈치 싸움이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엔-원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쉽게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1,020원선 이탈 이후 역외의 달러 매도 움직임이 있지만, 수출업체의 손절매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딜러들은 다만 당국 개입 지속에도 달러화가 1,020원대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장초반 개입 이후 1,010원대 중반 경계심이 강화됐지만, 위안화가 대폭 절상되는 등 달러화 하락 기대가 유지될 것"이라며 "1,010원대 중반으로 저점을 낮출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ECB 이후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유로-달러가 곧바로 반등하는 등 달러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 투자 유입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달러화의 하락 시도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국의 스탠스가 어떤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순차적으로 레벨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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