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은행 검사할 수도… 달러-원 종가 쏠림 심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이 은행권 검사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막판 거래 집중에 따른 달러-원 종가 왜곡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국은 장 종료 직전 거래 집중으로 달러-원 환율 종가가 일 중 주된 거래범위를 이탈해 형성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종가 제도 개선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10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국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포함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달러화 종가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당국은 또 필요하다면 은행권을 대상으로 종가 부근 거래 내역에 대한 검사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도 밝히는 등 적극적인 거래 관행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 주 예정된 외환시장협의회 등 시장과의 소통 창구를 통해서도 종가 제도 개선을 위한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당국이 종가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거래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등 정상적인 시장 작동과 괴리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환시에서는 통상 개장초와 장막판 거래량이 다른 시간대에 비해 많다. 장초반 은행권의 포지션 설정이 집중되고, 마찬가지로 장막판 포지션 청산이 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화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거나 상승하면서 당국과 대치 국면이 형성되면 거래 집중 현상이 심화한다. 특히 최근과 같은 달러화의 추세 하락기에 더욱 명확해진다.
전일에도 장중 달러화가 대부분 1,017원선 부근에서 거래됐지만, 특정 외국계은행의 장막판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종가는 1,016원선 부근까지 내려 형성됐다.
시장에서는 종가 거래 쏠림 현상은 달러화의 추세적인 하락 혹은 상승기에 당국과 대치 국면이 형성된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은행권의 롱포지션 청산이나 신규 숏포지션 진입, 혹은 기업체의 달러 매도 타이밍 선정 등이 당국의 개입 여부를 타진하면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은 최근 당국이 인위적으로 종가를 뜯어 올리는 개입이 거의 없었음에도 관행적으로 종가 부근에 거래가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인위적으로 종가를 낮춰서 이후 역외 거래에서 달러화 하락 폭을 키우려는 시도가 있을 가능성 등 현행 종가 거래 관행에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제도 개선을 포함해 다양한 차원에서 종가 거래 관행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지난해 외환시장협의회 등에서 논의된 바 있는 종가 동시호가 제도 도입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제도를 바꿔야 하는 문제인지, 관행과 인식의 문제인지 등에 대해 시장의 의견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종가 거래 집중 문제를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 종가에 거래가 집중되는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필요시 거래 성격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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