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확인한 서울환시, 통화전쟁 트리거는 '이것'>
  • 일시 : 2014-06-10 13:57:06




  •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앞으로 서울 외환시장도 유로-달러 환율을 좀처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유로-달러 환율이 향후 글로벌 통화전쟁의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불사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 통화전쟁의 암운이 깃들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미 달러와 엔화가 약세로 치달았던 것처럼 유로화도 급격한 약세를 보일지, 유럽계 자금이 신흥국으로 쏟아져 들어올지 여부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점쳐졌다.

    한 한은 관계자는 "ECB까지 나선 환율전쟁이 되려면 유로 약세가 좀 더 심해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로지역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시장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요구가 세질 것이고, 그 때도 유로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환율 전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5일 ECB의 마이너스금리 발표 이후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5월8일 1.39달러대를 기록한 후 1.35달러대까지 하락 압력을 받아왔으나 6월에는 하락폭이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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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달러 환율 추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유로화가 일본의 엔화 약세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엔화는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내건 이후 급격히 약세로 치달은 바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월 86엔대에서 거래됐으나 12월말에는 105엔대로 치솟았다. 최근 일본과 유럽은 양쪽 다 통화가치 절하를 통해 물가를 높여야 하는 형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5월 기자회견에서 "환율 정책이 목표는 아니지만, 물가 안정 목표에 심각한 우려가 되고 있으므로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은 ECB가 유로화에 대한 구두개입을 비롯한 인위적인 환시 개입에 나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은 엔화 약세 유도를 비판해 온 유로존이 본격적으로 유로화 약세를 이끄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외은지점 외환딜러는 "ECB정책 발표 이후 유로화의 향방에 주목할 만하다"며 "유로화가 반등세를 유지하면 오히려 달러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CB의 정책으로 유로화 약세폭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5월 ECB정책회의 이후 유로 강세에 대한 구두개입성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달러 대비 2.36%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는 ECB의 조치가 유로화 흐름에 이미 선반영된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남유럽 국채 스프레드 축소와 주가 단기 상승 가능성 등은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센터는 씨티의 분석을 인용해 "ECB의 금리 인하폭이 작은데다 최근 유로화에 대한 준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유로화 환율의 금리 민감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은행간 금리와 유로화 약세 유도가 예상되나 선반영 등으로 그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 한달간 사전 고지로 상당폭 유로화 약세가 진행돼 추가 약세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요 투자은행들은 유로화 약세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6일 기준으로 집계한 전망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12개월 후 엔화는 미 달러화 대비 6.9% 절하, 유로화는 미 달러대비 5.9% 절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들은 유로화는 6월 ECB 회의에서 완화조치가 발표된 후 추가 조치가 이어지면서 약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엔화 약세 전망은 연말 108엔에서 105엔으로 줄이고, 유로화 약세 전망은 1.33달러에서 1.31달러로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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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6일 기준. 자료제공: 국제금융센터>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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