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선 뚫은 달러-원, 살아나지 않는 롱심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20원대로 복귀하며 상단의 저항선을 상향 돌파했다. 하지만, 달러화 롱심리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7일 이라크 관련 지정학적 불안과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등 현재 대내외 요인이 달러화 롱심리를 강화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비록 달러화가 상단 저항선을 뚫었지만, 상승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실제 달러화는 일간 기준 차트에서 상단 저항선이던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 4월부터 달러화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며 달러화는 차트상 주요 이동평균선을 모두 밑돌았다.
달러화의 차트상 움직임도 이전과는 약간 다른 모습이다. 달러화는 이번 달 초반 외환 당국 개입 경계와 포지션 청산 움직임 등으로 1,020원대로 급반등했지만, 방향성 자체는 뚜렷하지 않았다.

<올해 달러화 추이>
하지만, 최근 5거래일 동안 달러화는 지속적으로 하단을 높였다. 지난 10일 연저점인 1,015.50원을 기록한 이후 달러화의 장중 저점은 점차 높아졌다. 차트에서의 움직임 자체도 이전과 달리 우상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최근 5거래일간 달러화 장중 저가 추이. 14일, 15일은 휴장일>
이처럼 달러화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지만, 환시 참가자들은 아직 롱심리가 살아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달러화의 현재 상승 기조가 지속될지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앞선 1분기 수많은 해외발 달러화 롱 재료들이 있었지만, 달러화는 1,100원 선 근처에도 근접하지 못했다"며 "해외 롱 재료들이 사실상 무효가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달러화의 상승세는 기조적이라기보다는 네고 강도 약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화가 크게 올라갈 여지가 많지 않은 장"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장중 변동폭이 여전히 5원 안쪽에서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지션 플레이 둔화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가 점진적으로 상승 중이지만, 롱플레이가 힘을 받는 장세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한 달러화가 당분간 10원가량의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만약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규모를 확대하고,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시하면 달러화의 상승세는 빨라질 수 있다"며 "하지만, 금리 관련 언급이 없으면 달러화는 1,020원대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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