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다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의 단기 반락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중장기 상승요인도 더욱 약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9일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확인되며 달러화가 중장기적으로도 레벨을 크게 높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딜러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등이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반등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었으나, 이번 FOMC에서 구체적인 시점이 나오지 않아 현재로서는 잠재요인으로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시됐으면 달러화가 급격한 상승 분위기로 돌아섰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 나온 정책은 양적완화 축소 지속과 초저금리 유지로, 사실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정도가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 꼽혔지만, 현 시점에서는 두 요인 모두 불확실한 상태"라며 "달러화 중장기 상승 동력도 약화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월 45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와 금리 정책을 정상화하는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연준은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채권 매입을 끝내고 나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비록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가 지속됐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시그널이 나오지 않으며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는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실제 FOMC 회의 직후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6.8bp나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도 80.4선으로 내려갔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월 1개월물의 종가도 다시 1,020원 선을 밑돌았다.
FOMC 회의를 앞두고 고조됐던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가 진정된 셈이다.
딜러들은 연준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등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더욱 불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중장기 달러화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는 모습이다.
B은행 외환딜러는 "테이퍼링 종료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선이 옮겨가겠지만, 실제 금리 움직임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매우 불확실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화의 전반적인 상승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기조적인 반등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