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루피아, 거침없는 하락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최근 4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리면서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8일 달러-루피아는 12,045루피아를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2,000루피아를 넘어섰다.
루피아가 이같이 하락한 것은 2월13일 이후 처음이다.
루피아는 작년 말 대비 여전히 2.8%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4월2일 기록한 고점에 비해서는 이미 6% 이상 밀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루피아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000루피아를 넘어서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달러-루피아 환율은 작년 신흥국 금융위기설로 달러당 12,250루피아까지 급등한 바 있다.
최근 루피아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조만간 단기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양적 완화를 100억달러 추가로 줄이면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당초 기조는 유지했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는 Fed가 내년 중반께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 지표 역시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라크의 지정학적 불안 역시 루피아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이라크의 지정학적 불안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인다.
또 인도네시아는 순원유수입국이다. 이 때문에 이라크의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및 가스 부문의 무역적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내부적 요인도 루피아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7월9일 예정된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왔던 친기업성향의 조코 위도도-유숩 칼라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쟁후보에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단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인도네시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민간 부채도 그동안 루피아의 하락에 일조해온 주요 요인이다.
올해 4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민간 부채는 1천456억달러로 추정된다. 민간부채 대부분은 단기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향후 2년간 달러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분기 말을 앞두고 달러 수요가 배당 지급 등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도 최근 루피아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7개월째 동결하면서 환율과 금융시장에 불안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그러나 이런 환율 불안을 기업의 달러 수요 증가와 대선을 앞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세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당장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올해 인도네시아로 유입된 외국 자본이 약 12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인도네시아의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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