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분기·반기 말 네고가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번 주(23일~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0원 선 중심의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상 월말과 분기 말, 반기 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강도가 다시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달러화가 1,020원 선으로 반등하는 과정에서 업체 네고물량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이다. 업체 네고물량과 삼성생명 지분 블록딜에 따른 달러 매도세가 맞물리면 달러화의 하락 압력은 상대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은 변수다. 비록 순매도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이번 주에도 코스피 급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면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가 1,010원대로 레벨을 낮출 때마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는 점도 하단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별다른 대내외 모멘텀이 없는 만큼 이번 주에도 포지션 플레이 둔화에 따른 달러화 변동성 축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장중 수급 상황에 따른 움직임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반기 말 네고에 삼성생명 블록딜 물량…하락압력 가중될까
이번 주 월말과 분기 말, 반기 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강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달러화 하락 과정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강도가 다소 약화됐지만, 기간 내 처리해야 될 달러 물량이 이번 주에 집중되면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최근 2년간 달러화는 6월 마지막 주간에 큰 폭으로 레벨을 낮췄다. 지난 2012년 당시 6월 마지막 주에 달러화는 1,160원대에서 1,140원대로 갭다운했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달러화는 1,160원대에서 1,14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분기·반기 말 네고물량 등 달러 매도요인이 맞물리며 달러화 수준도 낮아졌던 셈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생명 지분 2.5%(500만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로 매각했다. 규모는 주당 10만1천원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5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생명 지분 매각분 중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간 비율이 80%임을 고려하면 달러 매도 물량으로 4억달러가 유입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 20일 삼성생명 블록딜 관련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에 달러화 상단이 제한됐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날 2억달러 정도의 물량이 소화된 것으로 추정하는 중이다.
만약 삼성생명 지분 관련 물량이 이번 주 유입되고, 수출업체의 분기·반기 말 네고물량까지 관측될 경우 달러화의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달러화가 다시 기존 지지선인 1,010원대 초반에 다가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증시 외인 움직임은 변수…외환 당국 경계도 여전
전반적으로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이 두드러졌지만, 하단 지지력도 약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2분기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최근 2거래일 동안 순매도 상태를 나타냈고, 코스피도 단 4거래일 만에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20일 장 마감 당시 코스피에서 4천5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3월 14일의 4천773억원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의 일일 순매도 규모가 4천억원을 넘어간 셈이다.
이번 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의 하단 지지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관련 역송금 수요까지 관측되면 달러화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하단에서의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와 수입업체들의 저점 결제수요 유입 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량에 밀려도 달러화가 레벨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라크 관련 불안도 달러화에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라크 사태가 내전으로 확산되며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일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07달러대에 진입했다. 7월물의 만기로 이날부터 최근 월물이 되는 8월물 WTI 가격도 106달러대 후반으로 상승한 상태다. 유가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확산으로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한국은행은 27일 5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한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흑자폭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은은 23일 5월 중 무역지수 및 교역 조건과 25일 6월 소비자동향조사 등을 내놓는다. 기획재정부는 27일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23일 5월 기존주택판매와 24일 6월 신규주택판매,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5월 내구재수주 등이 발표된다.
이외에도 중국에서는 23일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24일 5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23일에는 유로존의 6월 PMI 예비치 발표도 예정된 상태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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