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FX스와프 하락세…언제까지>
  • 일시 : 2014-06-24 11:05:09
  • <깊어지는 FX스와프 하락세…언제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화자금시장에서 외환(FX)스와프포인트가 전 구간에서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와프시장 참가자들은 24일 패닉성 급락 경험과 국내 금리인하 우려 등으로 매수 심리가 취약해진 상태인 만큼 반기 말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주요 스와프 매수 주체인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선물환 포지션 한도 제한에 따른 추가 매수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스와프포인트 '테이퍼링' 이후 최저

    전일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14.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스와프포인트는 5월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지면서 급락한 이후 차츰 회복세를 나타낸 바 있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연저점인 7.80원까지 내렸고, 3개월물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인 3.85원까지 하락했다.

    1개월물은 전일 1.25원에 마감하는 등 최근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수준인 1.20선 부근서 등락을 지속하는 중이다.

    국내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고, 대외 불안요인이 불거지지 않았음에도 스와프포인트가 이 같은 하락세를 나타낸 점은 이례적이다.

    딜러들은 보험사 등 국내기관 해외투자 물량 헤지와 위안화 예금 등으로 매도가 꾸준히 우위인 수급 요인과, 금리인하 기대가 확산했던 심리적 요인이 뒤섞이면서 낙폭이 급속히 확대된 것으로 해석했다.

    ◇매수공백…선물환 포지션 한도 부담

    스와프 급락의 배경으로는 주요 매수 주체인 외은지점의 여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올초 재정거래를 확대하면서 포지션 한도에 근접한 기관이 많아 추가 매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2년 11월 외은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자본금의 150%로 하향 조정했다.

    규제 강화로 2012년말 외은지점의 단기차입은 336억달러 수준까지 급감했다. 외은 단기차입은 지난해 3분기 265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가 연말에는 29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재정거래 기회가 발생하면서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확대했다. 외은 단기차입은 1분기 79억달러가 늘어 36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도 은행권의 단기차입이 39억달러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은 단기차입도 추가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150%로 줄어들기 이전인 2012년 3분기말 396억달러 수준에 육박했을 공산이 큰 셈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자본금 헤지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포지션을 제외하면 은행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포지션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외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볼 레벨이지만, 한도 제약으로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매수공백…하락세 지속 가능성↑

    딜러들은 단기 급락 과정에서 손절성 매물이 한차례 정리된 만큼 최근에는 급한 매물은 잦아든 상태라고 진단했다. 낮아진 레벨로 위안화 예금 관련 물량도 잠잠해졌다.

    하지만 포지션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매물이 특별히 많다기보다 매수세가 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기말까지는 유동성 관리도 타이트해 하락세가 수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베이시스가 확대되기는 했지만 외국인 재정거래가 많이 늘어날 정도도 아니다"며 "1년물 기준 13원선 정도까지는 추가 하락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일부터 국채 금리의 하락이 제한되는 등 금리 우려가 줄어든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인하 우려도 최근 스와프 급락의 주요 요인이었다. 스와프 가격은 이미 한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정도"라며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황이긴 하지만, 금리 우려가 완화된다면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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