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 중개사들 짐싼다…환율 변동성 줄어 돈 안돼 >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지루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면서 일부 외국환중개사들이 원화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등 '트레이딩 통화'(Trading Currency)의 지위도 위협받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까지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하루 중 변동폭 평균은 약 2.77원을 나타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제일 낮은 수치며, 달러화가 크게 움직였던 2월의 5.45원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다.
달러화의 변동성이 축소되며 환시 참가자들이 느끼는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해외 소재 일부 외국환중개사들이 원화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등 '트레이딩 통화'(Trading Currency)로써의 원화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달러화 변동성·거래량 악화일로
달러화의 하루 중 변동폭은 올해 들어 꾸준히 축소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초 중국의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와 북한 관련 불안 등으로 달러화의 장중 변동폭 평균은 5원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대내외 모멘텀 약화 등으로 4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달러화의 변동폭 축소는 5월 들어 가속화됐다. 달러화의 하락세가 지속되며 외환 당국의 개입이 여러모로 나타났고, 상·하단이 점차 좁혀지며 환시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6월 들어서는 실물량 거래도 동반 감소하며 달러화의 장중 변동폭은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달러화의 움직임은 극심한 거래 부진이 지속되던 지난 4분기보다도 둔화된 상태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내놓은 '2013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달러화의 하루 중 변동폭 평균은 약 3.40원을 나타냈다. 특히, 외은지점들의 북클로징 등으로 거래가 극도로 둔화됐던 지난해 12월에도 달러화의 하루 중 변동폭 평균은 3.30원을 나타냈다. 이번 달 현재까지의 달러화 스팟 변동폭이 북클로징 시즌에도 못 미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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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달러화의 하루 중 변동폭 월간 평균 추이>
달러화의 거래량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까지 달러화의 이번 달 일중 거래량 평균은 56억4천600만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억4천만달러의 59.1% 수준이며, 올해 들어 월간 평균으로도 최저 수치다. 변동성 위축이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떨어지는 원화 매력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변동성과 거래량이 동반 위축되며 원화의 투자 매력도도 떨어지고 있다.
실제 한 외국계 자금중개사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원화 관련 상품을 담당하던 데스크를 없앴다. 변동성과 거래량이 모두 위축되며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되자 원화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외국환중개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해외 소재 자금중개업체들이 원화 관련 비즈니스 비중을 점차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외국환 거래 자체가 전산화가 되는 등 기술 발전의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원화 관련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가 트레이딩 통화로서의 매력을 점차 잃어가는 것 같다"며 "원화 국제화 측면에서 현재 움직임은 분명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원화의 투자 매력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도 뜸한 만큼 달러화의 변동성 축소 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원 거래도 이전보다 상당히 뜸해진 것 같다"며 "역외의 저가와 고가 스프레드가 예전보다 좁아졌고, 최근에는 거래가 한두 건 정도만 체결된 경우도 관측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원화의 변동성이 줄어들며 역외 NDF 시장 참가자로서는 수익률이 좋은 다른 통화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역내 거래도 뜸하고, 역외 참가자들의 움직임도 둔화되며 달러화의 변동성이 앞으로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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