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EU은행 자본확충…자금 이탈 경계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판호 기자 = 유로존 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면 우리나라에서 유럽계 자금이 이탈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한국EU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25일 공동 주최한 '유로존 위기는 끝났는가?' 세미나의 발표자료에서 은행 자본확충이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로존 은행들은 포괄적 평가(comprehensive assessment, CA)와 스트레스테스트에 대한 결과 발표를 바탕으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자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들의 자발적인 자본확충이 미흡하다면 2015년 8월부터는 강제적인 자본확충 및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평가 대상은 CA 128개와 스트레스테스트 124개 은행이다.
은행들의 자본확충 필요액이 과다하다면 강제적인 은행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유럽계 은행의 신흥국 자금 유출 가능성도 커진다는 이야기다.
특히, 스트레스테스트에 따른 자본확충 필요액은 5천9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평가됐다. 유로존 GDP의 4.9%에 달하는 규모다.
김 연구위원은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확충으로 정책 대응이 필요하면 정부재정 투입, 유럽안정화기구(ESM) 자금 등 EU 차원의 기금 활용,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완화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CB가 기준금리와 예치금리를 이미 인하했지만, 자산매입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위원은 자산매입 시점은 빨라야 평가 결과가 발표되는 10월 이후이며 매입 규모도 최소 1조 유로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유로존 은행의 자본확충으로 직접적으로는 유럽계 자금이 이탈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유럽의 익스포저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3년 말 기준 국내 외국인투자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이 27.3%에 이르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도 유럽 은행의 구조조정으로 시장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국내 시장이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자본확충으로 신용경색이 지속되면 유럽 내수경기가 둔화되어 우리나라의 대 유럽 수출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 대출 축소 및 회수, 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부담 가능성, 유럽계 자금 이탈 등 유로존 은행개혁 과정에서 예상되는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 은행이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자산을 매각하면 인수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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