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달러-원 1,010원, 이번에는 지켜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번 주(6월 30일~7월 4일) 달러-원 환율은 1,010원대 초반에서의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 지속과 수출업체의 반기 말 네고물량 등의 영향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연저점을 밑돌았다.
달러화 하락 모멘텀은 여전히 강한 상태다. 특히, 1일 발표되는 우리나라의 6월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내면 달러화 하락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점도 고려하면 네고물량이 집중되면 1,010원 선 하향 돌파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하단에서의 외환 당국 개입 경계도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7일 1,015원 선 주변에서 형성된 옵션 배리어가 한차례 무너졌지만, 해당일 달러화의 하락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당국이 매수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당국 개입 우려가 여전한 만큼 하단 지지력도 강화될 수 있다.
◇달러화 하락 재료는 많은데…네고의 향방은
월말에 접어들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 재료가 다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4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 대비 21억8천만달러 증가한 93억달러를 나타냈다.
금융계정에서의 자금 유출과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에도 서비스 수지 적자폭 감소, 본원소득수지의 흑자 전환 등으로 전체 경상수지 흑자폭은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며 달러화도 기존 지지선인 1,015원 선을 밑돌았다.
이번 주에도 달러화 하락 압력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달러화가 1,01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며 수출업체들이 느끼는 레벨 부담은 한층 커진 상태다. 최근에는 업체 월말 네고물량의 강도도 이전보다는 다소 약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이월할 수 없는 달러 물량이 서울환시에 집중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오는 1일 발표되는 우리나라의 6월 무역수지에 따라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6일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9곳의 6월 무역수지 흑자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흑자 규모는 41억4천1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29개월째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같이 제기된 상황이다.
만약 실제 6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50억달러대를 유지하면 달러화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무역수지 흑자 확대와 네고물량 등이 맞물릴 경우 달러화는 1,010원 선을 하향 돌파해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1,000원 선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 경계도 ↑…레벨 낮추기 쉽지 않아
달러화가 1,015원 선을 하향 돌파하며 당국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는 다시 강화됐다. 올해 들어 당국은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나 레벨 끌어올리기 식 개입, 점심때를 이용한 강도 높은 매수 개입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달러화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려 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달러 공급 우위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했지만, 이 같은 당국의 의지를 고려하면 달러화 하단에서의 여유 공간은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달러화 1,010원 선이 하향 돌파되면 하단에 남는 지지선은 빅 피겨(큰 자릿수)인 1,000원 선뿐이다. 추가 하락을 용인하면 달러화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세자릿수에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추격 매도세 강화로 달러화 하락 속도가 가속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달러화가 다시 레벨을 낮추며 1,010원 선에 근접할 경우 당국이 적극적인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국의 스탠스에 따라 달러화 레벨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6월 수출입동향을 내놓는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 지속 전망이 확산된 가운데 흑자 폭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30일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 3일에는 6월 말 외환보유액을 내놓는다.
또 한은은 4일 6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발표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의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1일 6월 소비자물가동향, 4일 7월 재정증권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3일 6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이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30일 5월 펜딩주택판매와 1일 6월 마르키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등이 발표된다. 2일에는 5월 공장재수주와 6월 ADP 고용보고서, 3일 5월 무역수지와 6월 마르키트 서비스업 PMI, ISM 서비스업 PMI 등의 발표도 각각 예정돼 있다.
중국에서는 1일 6월 HSBC 제조업 PMI 확정치, 3일 HSBC 서비스업 PMI 등의 발표가 예정된 상태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잇따라 열린다. 1일에는 호주 중앙은행(RBA), 3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각각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편, 홍콩 금융시장은 1일 홍콩 특별행정구 설립 기념일로 휴장한다. 미국 금융시장은 4일 독립기념일로 휴장한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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