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세 자리 코앞…'최 경제팀' 선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세자릿수 진입을 목전에 두면서 취임을 앞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새 경제팀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환시에서는 대규모 경상흑자 및 외국인 원화자산 매수 추세 속에서 당국의 방어가 아니라면 달러화 1,000원선 하향 이탈이 임박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최 후보자가 취임하면 원화 추가 절상 심리가 한층 고조될 수도 있다.최 후보자가 내정 이후 과거 고환율 정책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0일 달러화의 1,000원선 테스트 국면을 앞두고 추가 하락을 노릴 시장과 당국의 수 싸움이 한층 가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시험대 선 '새 경제팀' 환율 정책
지난 13일 최 후보자 내정 이후 외환시장은 비교적 한산한 장세를 이어왔다. 이라크와 삼성전자 실적 우려 등 위험요인 탓에 달러화의 하락 압력은 강하지 않았다.
이른바 새 경제팀의 환율정책 방향이 본격적인 시장의 시험대에 오르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달러화가 1,000원선 하향 테스트 국면에 근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최 후보자가 취임 전이지만,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이미 넘겨받은 만큼 1,000원선 부근 새 경제팀의 스탠스에 시장 참가자들도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 후보자가 지난 13일 과거의 고환율 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밝혔던 터라 당국 대응에 따라 원화절상 용인에 대한 기대가 가중될 가능성도 크다.
◇물량으로 버티기 전략은 여전
달러화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1,012.20원에 거래 중이다. 불과 2원 남짓만 하락하면 1,000원선 공방으로 들어서는 민감한 레벨이다.
6월 중 대체로 1,020원선 부근에서 등락하던 달러화는 93억달러에 달하는 5월 경상흑자 소식으로 빠르게 하락했다. 단기적으로 롱포지션을 쌓았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성 달러 매도가 몰리면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
당국의 대응은 이전 주요 지지선 하향 이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적극적으로 레벨을 올리는 개입을 자제하는 반면 물량을 쏟아부으며 하단을 지키는 방식이다.
당국은 지난 27일 달러화 1,015원선 하회 당시도 1원단로 개입에 나서면서 7~8억달러 이상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적지 않은 개입 물량에도 당국의 방어 의지는 강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개입과 맞부딪친 시장 참가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레벨마다 물량이 꾸준히 나왔지만, 고강도 개입으로 보기는 어려웠다"며 "하락 압력을 거스르지는 않으려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1,000원선, 이전과 달라질까
당국은 올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면서도 일정 기간 이후 지지선을 물리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화가 1,010원선을 하회하면 곧바로 세자릿수 진입 시도에 직면하게 된다. 또 시장의 특성상 세자릿수로 진입하면 추가 하락 기대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국의 선택이 주목된다.
특히 최 후보자의 환율 정책 방향에 대한 전망이 상반된 점은 시장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 후보자가 내정 직후 고환율의 폐해를 언급한 점은 향후 정책의의 힌트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경상흑자로 개입에 대한 안팎의 시선도 부담스러운 만큼 개입이 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하지만 "최 후보자의 발언은 민생을 강조한 립서비스 차원이지 환율정책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대외수지를 감안하면 달러화 세자릿수는 불가피한 수순일 것"이라고 말했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평가가 엇갈린 상황에서 당국의 대응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1,000원선 부근 개입이 약하다면 정부의 스탠스가 변했다는 인식이 더욱 확고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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