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도 걱정한 환율…주목할 의사록 표현은>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우리나라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에 절상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1일 공개한 2014년 6월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또한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단기외채가 늘어난 점을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경상흑자로 원화절상압력 지속
금통위원들은 최근 원화절상의 주된 이유로 수출 호조에 힘입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입을 꼽았다.
위원들은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외국인 투자금 유입행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금통위원은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됨에 따라 원화절상 기대가 상당히 높다"며 "외국인의 단기성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될 수 있는 유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과도한 쏠림현상이나 기대심리를 미세조정해 속도를 조절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단기자본의 쏠림현상을 분석할 때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보다 명시적으로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현재와 같은 경상흑자가 지속된다면 한국이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돼 자본유출이 일어나지 않고 원화 절상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원화 강세 충격 우려
금통위원들은 환율변동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상황이며 원화 강세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여파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금통위원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원화가 절상되더라도 수출의 낙수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하는 측면이 더 부각된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또 원화 강세로 수입물가가 하락한데다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마저 높지 않아 하반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하한선인 2.5%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집행부는 농산물 가격과 달러-원 환율이 하반기소비자물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화 강세가 일시적이라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겠지만, 현재 추세가 고착되거나 강화되면 물가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 단기외채 모니터링 필요
이번 금통위에서 위원들은 단기외채 증가에 주목했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3개월물 금리차익거래 유인이 높아지면서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단기외채가 늘어났으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경상흑자가 지속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단기외채가 늘어나는 현상은 리스크가 축적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집행부는 단기외채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양호한 조건에 외자조달이 가능해진 영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해외채권 발행여건이 개선되면서 비금융기관, 특히 공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많이 늘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외채현황을 점검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금통위원은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효과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화예금에서 개인이 보유한 장기자금 비중이 크다면 환율변동에 대해 완충작용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투기성 단기자금이라면 외환시장에 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만일 외화예금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면 예금 만기구조의 장기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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