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세자릿수 눈앞…배경과 전망>
  • 일시 : 2014-07-02 16:12:43
  • <달러-원 환율 세자릿수 눈앞…배경과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00원 선에 근접하며 세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뒀다. 경상·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지며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일 경상·무역수지 흑자 등에 따른 기조적인 달러 공급 우위와 달러 인덱스 하락,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1,000원 선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달러화가 당장 1,000원 선을 하향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세자릿수 넘보는 달러화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전일 대비 2.50원 하락한 1,009.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며, 종가 기준으로 2008년 7월 29일의 1,008.80원 이후 5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달러화는 지난 5월 1,020원대에서의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했다. 상단에서의 달러 공급 우위가 여전하지만, 하단에서의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가 강하게 작용하며 달러화가 레벨을 쉽게 낮추지 못했던 셈이다.

    비록 5월 마지막 날 1,020원 선이 하향 돌파됐지만, 이후 지지선이 1,015원 선에서 형성되며 달러화는 6월에도 레인지 장세를 되풀이했다.

    하지만, 6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자 수출업체의 반기 말 네고물량이 활발히 나왔고,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지속되며 달러화의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됐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2014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우리나라의 5월 경상수지는 전월 대비 21억8천만달러 늘어난 93억달러를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같은 날 1,015원 선을 하향 돌파했다. 경상·무역수지 측면에서의 달러 공급 우위가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레벨을 낮춘 셈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채권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도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5월 1일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누적 규모는 3조4천151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화면번호 4556)는 8조6천861억원을 나타냈다. 증시와 채권시장에 2개월간 약 12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된 것이다.

    6월 중순 이후 글로벌 달러가 전반적인 약세 기조를 나타냈다는 점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6월 10일 한때 80.8까지 오르며 4개월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저금리 기조 유지 전망이 확산되며 달러 인덱스가 하락했고, 6월말에는 하락 속도가 빨라지며 다시 80선 아래로 내려왔다.

    경상·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글로벌 달러 하락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6년여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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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달러화 추이>

    ◇추가 하락 가능성 있지만…급격한 하락세는 없을 것

    이처럼 대내외 여건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지만,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현 시점에서 빠르게 레벨을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환 당국의 매수 개입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달러화 하단 지지력이 약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당국이 실제 행동에 나서면 달러화의 일시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물론 대내외 거시 여건이 달러화 하락에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달러화가 당장 1,000원 선에 근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별다른 리스크 요인이 없지만, 하단에서의 당국 개입 가능성이 꾸준히 의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지난 10월처럼 대규모 매수 개입에 나설 경우 달러화는 크게 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관련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당국이 개입에 나서지 않아도 달러화 하단 지지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 레벨 자체가 낮다는 점도 추가 하락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달러화가 6년 만에 최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달러 매도세가 이전과 같이 강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 레벨 자체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매도세 강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1,000원 선에 다가갈수록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나오며 달러화 지지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기적으로 달러화가 세자릿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대내외 환경이 여전히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이며, 리스크 요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선진국 경기 회복세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주요국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등 대내외 요인이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이라크 내전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달러화 상승 요인도 잠재돼 있지만, 리스크 요인이 두드러지지 않으면 달러화가 세자릿수에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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