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외환분석> 세자릿수 바라보는 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00원대 진입 이후 레벨 부담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의 공동 구두개입과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의 여파로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수 있다. 달러화 1,000원대에서 추격 매도에 대한 부담이 크다. 외환당국이 한차례 하락세에 제동을 건 만큼 1,000원대 후반에서 달러화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전일 당국 개입에도 현물환 종가가 1,009원대로 하락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의 1,000원대 진입 용인을 두고 환율 세자릿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양상이다. 당장 급락하지 않더라도 단기적으로 1,000원선 하향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달러화 지지선은 1,010.00원에서 1,005.00원으로 한 단계 내려간 상태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00원대 후반에서 1,010원대에 걸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외환당국의 실개입 의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수급상 달러매도 물량을 어느 정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초반 역외 NDF 환율을 반영하며 1,010원대로 소폭 반등하더라도 점차 수급에 밀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을 아람코에 매각했다는 소식도 심리적으로 달러 매도 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진에너지는 전일 에쓰오일 지분 3천198만3천586주 전량을 1조9천830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20억달러에 상당하는 규모다. 물량 대부분은 환전이 완료됐다. 그러나 일부 남은 물량을 기대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도 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1년째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이날 6월 말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56억3천만달러 증가한 3천665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은 5월에도 전월대비 50억달러 증가한 바 있어 최근 증가폭이 커진 상태다.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달러 환산액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외환당국 달러 매수 개입이 증가세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달러화 1,000원선을 두고 당국의 꾸준한 속도조절 가능성이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11.20/1,011.7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09.20원)보다 1.0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09.20원에 저점을, 1,011.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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