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세자리 눈앞-②> 당국 '진검승부 준비'…칼 간다
  • 일시 : 2014-07-03 09:40:02
  • <환율 세자리 눈앞-②> 당국 '진검승부 준비'…칼 간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세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외환당국도 경계태세를 높이고 나섰다.

    당국은 달러화 1,010원선이 무너지자 곧바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공동 명의의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도 환율에 쏠림 현상이 있다고 경고하는 등 긴장감을 높였다.

    일선 당국자들은 3일 달러화 1,000원선을 앞두고 나온 공식적인 메시지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상흑자와 외국인 원화자산 매수 등 달러화 하락 요인이 산재해 있으나 세자릿수 진입이라는 민감한 상황에서 당국도 적극적인 시장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 1,010원 이탈에 공동 구두개입

    기재부와 한은은 지난 2일 달러화가 세자릿수 공방을 앞둔 1차 지지선인 1,010원선을 하향 이탈하자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공동 구두개입이다.

    현오석 부총리도 전일 "과도한 환율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 수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례적인 발언을 내놨다.

    당국이 공식적인 구두개입을 내놓은 만큼 향후 고강도 개입의 가능성도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최근 구두개입 이후에도 달러화의 하락 움직임이 지속하면 레벨을 뜯어 올리는 패턴의 개입도 종종 보여줬다. 지난 5월9일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의 구두개입 이후인 14일 이른바 '도시락 패턴' 식의 개입에 나섰던 게 대표적 사례다.

    이번에는 1,000원선이라는 핵심적인 레벨을 앞둔 만큼 당국으로서도 이전 지지선보다는 방어 의지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1,000원선을 앞두고 정부의 공식 구두개입이 나온 것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개입 한계 인식도…다음 주가 분수령

    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지만, 시장에서는 방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인식이 적지 않다.

    달러화 1,050원선 붕괴 이후 당국이 꾸준히 실개입을 단행했음에도 결국 1,000원선 부근까지 하락한 결과가 이같은 인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에도 한은과 기재부의 공동구두개입과 실개입에도 결국 1,010원선 아래에서 거래가 마감됐다"며 "당국의 속내가 있겠지만, 현상은 달러화가 1,010원선만 회복해도 고점 인식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당국이 달러화의 점진적인 하락을 수용하는 가운데 개입을 통해서 속도조절만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최경환 부총리 후보자의 고환율 폐해 지적 발언도 시장의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는 1,000원선에서 당국의 개입 강도를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세자릿수 환율을 이전과 같은 패턴으로 내어주면 시장의 쏠림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점을 당국도 모를 리 없다.

    결국, 달러화 세자릿수 진입을 앞둔 시장과 당국의 공방은 다음 주에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초 열릴 것으로 예정된 최 부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환율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지가 핵심이 될 수 있다.

    또 지난달 의사록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환율에 적지 않은 우려를 드러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회의에서 어떤 의견을 표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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