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허브 '하이패스' 선물…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청산결제은행지정과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 등 위안화 허브 조성을 위한 제반 여건을 한꺼번에 마련하는 파격적인 합의안을 내놓았다.
중국이 그동안 영국 등 위안화 허브를 추진하는 다른 나라와 수년간 협상을 통해 청산결제은행 지정 등을 승인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하이패스'로 볼 수 있을 만큼 전격적이다.
전문가들은 3일 양국 간 대규모 교역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를 둘러싼 협력의 중요성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위안화 허브 구축과 관련한 각종 여건에 대해 합의했다.
양 정상은 우선 국내에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에 합의했다. 또 서울 소재 중국계은행을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키로 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 800억위안(약 13조450억원) 규모의 RQFII를 부여했고, 위안화표시 채권의 발행도 장려키로 했다.
기존에 체결되어 있던 중국 인민은행과 한국은행 사이의 통화스와프까지 위안화 직거래와 청산결제시스템, RQFII 등 위안화 허브를 위한 주요 조건이 완비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영국 등에 이어 5번째로 위안화 허브 지위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가 올해 초 위안화 허브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합의가 이뤄진 셈이다.
영국은 지난 2011년 중-영 경제금융대화 이후 위의 네 가지 요건을 모두 얻어내는 데 3년 이상이 걸렸다. 청산결제은행도 올해 3월 영란은행과 인민은행의 MOU 이후 지난달 건설은행을 지정하기까지 3개월 이상 걸렸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위안화 허브를 추진하는 다른 나라들과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독일은 지난달 청산결제은행 지정에 합의한 이후 아직 구체적인 은행 지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RQFII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프랑스는 지난 3월 RQFII를 획득했지만, 청산은행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른 주요 위안화 허브와 비교해 RQFII 및 통화스와프 규모도 작지 않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3천600억위안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고, 이번에 800억달러 RQFII에 합의했다.
4천억위안과, 2천700억위안 규모 통화스와프와 RQFII 계약을 맺은 홍콩을 제외하고 나면 우리나라의 조건이 나쁘지 않다.
영국은 RQFII 규모는 우리와 같은 800억위안이지만 통화스와프규모는 2천억위안이다. 싱가포르는 3천억위안 스와프와 500억위안 RQFII를, 대만은 1천억위안 RQFII외 통화스와프는 없다.
청와대도 "위안화 역외 센터를 추진 중인 다른 나라와 비교시 우리처럼 관련 사항을 묶음으로 동시에 타결한 것은 유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위안화 허브가 이처럼 빠르게 진행된 것은 경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한층 긴밀해진 양국간 협력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지역에서 위안화 국제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중국도 그만큼 원화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의 4위 무역상대국이고, 5번째 주요 투자국으로 경제협력 분야에서 결코 작은 비중이 아니라"며 "동북아 정세에서 외교적으로도 핵심적인 키를 쥔 나라라는 점도 고려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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