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1년째 최고치 행진…개입 흔적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1년째 사상최대치 행진을 이어온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증가폭까지 확대하면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강화한 흔적이 외환보유액의 가파른 증가로 이어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말 기주능로 전월대비 56억3천만달러 증가한 3천665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증가폭은 지난 1월 19억달러, 2월 34억달러, 3월 25억달러, 4월 15억달러에서 지난 5월과 6월에는 5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6월 외환보유액인 증가한 배경에는 약 2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과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반영된 것으로 진단됐다. 또 유로화 등 주요통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해당 통화 표시자산을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높아진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의 이유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화자산 운용에서 나온 이자수익이나 매매수익 또는 주요통화 절상에 따른 영향만으로 외환보유액 증가 추세를 설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외환당국 시장개입의 결과로 외환보유액이 불어났다고 보는 게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국내에서 경상수지가 발표되는 날이면 다른 날보다 달러-원 환율 변동폭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유입을 기대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대규모 경상흑자는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중요한 재료 중 하나로 인식된다. 경상흑자로 달러화 공급량이 늘어나면, 당국이 달러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고자 개입을 통해 달러화를 흡수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한다는 논리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환율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공존하기 어렵다. 경상 흑자폭이 크면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경상흑자로 인해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지만, 환시개입으로 인해 시장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못하고 지연되다가 한꺼번에 대폭 조정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서울환시의 한 참가자는 "외환보유액 증가만 보고 개입액을 추정하는 데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상흑자가 전부 외환포지션으로 전환됐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가령 현지가공무역은 통계상 경상흑자로 잡히지만 원화 포지션이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선물환 포지션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경상흑자 확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개입을 통해 환율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외형적으로는 흑자가 크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고원홍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채권 종류도 상당히 많아 다양한 쿠폰이 매달 꾸준히 지급된다. 또 6월의 경우는 주요 통화가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던 영향이 5월에 비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에 당국의 개입이 반영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을 피했다.
*그림*
<2013년1월부터 2014년5월까지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추이. 출처:한국은행>
mytae@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