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만 보는 換市…달러 강세도 무반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로 달러가 비교적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지만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달러화 1,000원선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온통 외환당국의 움직임에 쏠려 있는 데다, 고용지표 등 대외변수 자체의 영향력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4일 다음주로 다가온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금융통화위원회 등 당국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 전까지는 대외변수의 영향도 희석되면서 제한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 힘 못쓰는 달러 강세
미국의 6월 비농업신규고용은 28만8천명 늘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는 강세를 시현했다. 달러-엔은 102엔대로 올라섰고, 유로-달러 환율은 1.36달러대 초반까지 '반빅' 가량 하락했다. 이에따라 글로벌달러지수는 전일 80.2선 부근까지 올랐다.
달러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달러화는 반대로 달러 강세에는 전혀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소폭 오른 이후 장초반 1,009.90원선까지 반등키도 했지만, 이내 보합권으로 되돌아왔다. 달러화는 이후 장중 내내 전일 종가 수준인 1,008원선 부근에서 지루한 등락을 반복했다.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7천선을 넘어서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유지된 점이 달러화의 반등도 제한했다.
원화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달러 등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소폭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등 달러 강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지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 당국 바라기 장세…부총리 청문회·금통위 분수령
미국 고용지표 이벤트도 영양가 없이 지나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욱더 당국에만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다음주에는 8일 최 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10일 금통위 등 당국의 스탠스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벤트들이 몰려 있다.
딜러들은 두 가지 주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화가 1,00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적인 하락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 변수가 아닌 이상 시장의 자율적인 반등이 요원한 만큼 경계심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공급우위 수급에 따른 약한 하락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거래량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였던 28억달러 가량과 유사한 수준인 등 거래 유인이 극도로 위축됐다"며 "좀처럼 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운 장세"라고 토로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 후보자 청문회 이전까는 달러화를 움직일 모멘텀이 없다"며 "하루 1~2원 정도 소폭 하락 압력을 받는 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달러화 1,000원선 테스트가 임박한 상황에서 분수령은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될 예정이다.
고환율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으로 원화절상 용인 기대를 키웠던 최 후보자가 어느 방향의 발언을 내놓을지에 따라 달러화의 단기 흐름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같은 딜러는 "최 내정자의 발언이 가장 중요할 텐데, 수출보다 내수 중시 등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 반복되면 달러화가 결국 세자릿수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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