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 "달러-원, 중장기 방향성은 韓·美 금리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00원 선을 앞두고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 하단에서의 외환 당국 경계만이 달러화를 지지하는 가운데 중장기 방향에 대해서 다소 엇갈린 전망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7일 미국과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달러화의 중장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퍼링 축소와 금리 인상…중장기 달러화 오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논의 등이 달러화의 중장기 기조적 반등을 끌어낼 재료로 지목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 논의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금리 정상화로 확산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준의 금리 정상화 논의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현 시점에서 달러화의 반등 요인이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매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100억달러씩 확대했다. 3차 양적완화(QE3) 시행 당시 월 850억 달러에 달하던 자산매입 규모는 점진적인 테이퍼링을 거쳐 현재 월 35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7월과 9월, 10월 등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 일정과 연준의 스탠스를 고려하면 연말에 테이퍼링이 종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테이퍼링 이후 연준의 금리 정상화 논의가 시작되면 글로벌 달러 강세와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주변 여건도 연준의 테이퍼링 축소 기조에 우호적이다.
실제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 폭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28만8천명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직전 달 대비 0.2%포인트 내려간 6.1%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6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 폭도 5개월 연속 20만명 선을 넘어섰다.
미국의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며 연준의 테이퍼링 규모 확대를 뒷받침한 셈이다.
테이퍼링이 종료되고 고용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논의가 시작되며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달러화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환시 참가자들의 시각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고려하면 연말에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완전히 종료될 수 있다"며 "테이퍼링이 끝나면 금리 인상과 관련된 논의가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글로벌 달러가 다시 오르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더 가중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다시 레벨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정상화 논의 시점이 불분명, 하락 기조 지속될 것
환시 참가자들은 현 시점에서 달러화의 반등 요인이 다소 불명확한 편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논의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채권 전문가 대상으로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22명 중 21명이 동결을 전망했다. 또 대다수의 전문가는 연말까지 한은의 기준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에 7일 오전 7시 47분 송고된 '<연합인포맥스 폴> 기준금리 동결 21 vs 인하 1' 기사 참조)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동결되면 현재 서울환시에서의 수급 구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금리 정상화에 따른 달러화 상승을 거론하는 것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달러화 상승 요인이지만, 이마저도 상당히 불확실한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달러화 상승보다는 하락 요인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상태"라며 "기조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C은행의 외환딜러도 "연준의 스탠스가 좀 더 명확해지는 3분기 중후반에 가야 달러화도 기조적인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락 요인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현재 달러화의 중장기 기조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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