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청문회 D-1… 외환시장 관전포인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외환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세자릿수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최 후보자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7일 최 후보자가 내정 이후 첫 언급과 달리 달러화의 빠른 하락에 대한 우려를 표할 가능성이 있지만, 당국이 기계적으로 내놓는 원론적인 차원의 언급이라면 달러화의 하락 압력을 누그러뜨리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수 중심의 경제 운용 등이 재차 강조되면 달러화의 세자릿수 진입 시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진단했다.
◇최 후보자 '고환율 폐해' 발언 되돌릴까
최 후보자는 내정 이후 일성으로 고환율 정책이 대표적으로 국민과 괴리된 정책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기재부가 곧바로 해명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최 내정자의 환율 철학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내수 중심의 경제 운용,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 관리 등 정부가 제시하는 경제정책 목표도 원화 강세 용인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 내정자가 어느 수준으로 현재 달러화 수준 및 국내경제 영향에 대한 평가를 할지에 따라 시장의 원화절상 용인 기대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나리오별 시장 참가자 인식
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내놓을 수 있는 환율 언급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되며 정부는 급변동시 스무딩오페레이션을 할 수 있다는 답변이다. 정부가 내놓는 공식화된 발언이고, 고환율 지적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최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무난한 수준의 언급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최 후보자의 이 정도 언급은 원화절상 용인 기대를 누그러뜨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 후보자가 쏠림시 스무딩할 수 있다는 원론적 발언 이상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내수중심 성장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는다면 원화절상에 친화적이라는 평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1,000원선을 앞둔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경제기획원(EPB) 출신은 기본적으로 시장개입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며 "청문회에서는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 패턴을 따라가겠지만, 시장의 의심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시나리오는 최 후보자가 세자릿수를 위협하는 달러화 수준에 대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다.
최 후보자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경기에 부담되는 추가 원화 강세에 대해 분명한 경고를 내놓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최 후보자 내정 이후에도 당국이 공동구두개입을 단행하는 등 꾸준히 개입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후보자도 이런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1,000원선을 앞둔 시장의 경계심은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000원선의 민감성을 고려하면서 최 내정자가 분명하게 추가 하락에 대해 우려를 표할 수도"있다며 "이 경우 시장의 1,000원선 테스트가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최 후보자가 고환율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존 언급을 되풀이하는 경우다. 이 경우는 달러화의 빠른 세자릿수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 내정자가 내수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원화절상 필요성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달러 공급이 우세한 시장 상황에서 하락 압력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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