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 강세로 개입 압박 고조<FT>
  • 일시 : 2014-07-08 09:37:49
  • ECB, 유로 강세로 개입 압박 고조

    에어버스 "유로 10% 떨어 뜨려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유럽시간) 보도했다.

    유럽 최대 항공기제조업체 에어버스의 파브리스 브레지에 여객기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ECB가 유로-달러의 가치를 1.35달러에서 1.20~1.25달러로 10%가량 낮추기 위해 개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브리지에 CEO는 "(유럽은) 자국 통화를 무기로 삼지 않는 세계 유일의 경제 존이 될 수는 없다"며 각국 통화는 "경제를 촉진하는 주요 자산 중 하나라는 점에서" 당국이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리지에의 발언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프랑스를 비롯 유로존 당국자들이 ECB에 인플레이션 억제와 성장 촉진, 유로 강세 등을 이유로 양적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브누아 꾀레 ECB 집행이사도 한 인터뷰에서 유로가 더 오른다면 ECB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IMF와 달리 ECB가 당장 양적완화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꾀레 이사는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이미 결정한 것이 효과를 내고 인플레를 떠받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CB가 6월에 내놓은 일련의 조치만으로도 부양책은 충분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꾀레 이사는 "환율은 글로벌 시장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에서 목표치를 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환율을 정책 목표로 두는 일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현명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즉 유로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ECB의 6월 금리 인하 등의 조치에도 유로는 여전히 1.36달러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양적완화 조처를 내놓기 전에는 유로화가 현 수준에서 크게 약세 전환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ECB의 양적완화 조처에는 독일이 반대하고 있어 걸림돌은 여전하다.

    독일의 한 고위 관료는 "우리는 안정적 통화가 필요하며 지금 통화는 안정돼 있다"며 "1.35달러는 경쟁력에서도 안정적 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를 끌어올리거나 낮추기 위해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환율 조작은 경쟁력으로 가는 길이 아니며 이는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유화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어버스뿐만 아니라 유니레버, SAP, BMW 등 주요 유럽 기업들은 환율 강세에 따른 역풍에 직면해있다.

    브리지에 CEO는 ECB가 구체적으로 어떤 추가 책을 내놓아야 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엔화 가치를 20%가량 낮춘 일본을 예로 들며 환율이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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