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원高 용인 기대 선긋기…"환시안정 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 후 외환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총리 내정 직후 고환율 정책에 대한 비판을 내놓으면서 확산했던 정부의 원화절상 용인 기대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부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경제부총리로서 환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외환시장 안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하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또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기업들의 균형환율이 1,050원이라 하는데, 현재 1,000원선에 턱걸이하는 수준이고, 정부가 개입할 의지가 없다는 의견이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유념하겠다"고 답변했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원화절상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보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최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가 수년째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면서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마저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원화 절상을 고려하면 수출 경쟁력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최 후보자의 발언은 내정 직후 내놓은 고환율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에 따른 시장의 심리를 되돌리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최 후보자는 내정 직후인 지난달 13일 기자들과 만나 고환율을 통한 성장이 국민에게 주는 이득이 많지 않다면서 원화 절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사상 최대치의 경상흑자와 외국인 자본 유입 등으로 원화절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차기 경제 수장의 발언이 달러-원 환율의 하락 기대를 더욱 부추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달러화가 세자릿수 진입을 넘보는 등 낙폭을 심화하면서 최 후보자도 시장의 기대 심리를 제어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며 "그동안 형성됐던 후보자의 원화절상 용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 심리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후보자가 대규모 경상흑자 등 대외불균형의 문제점과 내수와 가처분 소득 확대를 강조한 점은 여전히 환율정책 방향에 대한 논란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과도한 원화절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경상흑자 관리가 필요하고, 일정 수준의 원화절상은 내수 부양에 큰 효과가 없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절상을 통해 경상흑자를 줄이고, 내수를 확대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의견도 강하다.
이에따라 최 후보자의 발언에 대한 외환시장의 반등도 즉각적이지는 않다. 이날 달러화는 오후 2시 현재 전일보다 0.70원 오른 1,011.20원선에 거래 중이다. 최 후보자의 해당 발언이 전해진 이후에도 달러화는 0.50원 내외 소폭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제자리로 회귀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에서는 최 후보자의 발언이 여전히 원론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며 "시장을 움직일만한 동력은 못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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