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한다는데…RQFIIㆍQFII 차이는>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층 가까워진 양국관계만큼이나 앞으로 중국자본시장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접근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중국자본시장 개방을 깜짝 선물했다. 그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합의와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 800억위안 부여 등의 선물보따리를 던져줬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은 은행간 시장에서 원-위안화가 거래통화가 된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에서 은행간 외환시장은 달러-원 시장이 유일하다. 직거래시장이 개설될 경우 달러화를 거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의 직접 교환이 가능하다.
위안화 청산은행은 중국 본토 밖에서 위안화 결제대금의 청산을 담당하는 은행으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에서는 교통은행이 지정됐다. 이들은 중국인민은행의 역외지점 역할을 하며 역외 위안화 거래 결제대금의 청산과 결제업무를 수행한다.
◇ 한국 RQFII 800억위안 배정
특히 주목할 것은 중국이 한국에 800억위안 한도의 RQFII를 허용했다는 점이다.
한국에 800위안 한도를 배정받은 'RQFII(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는 해외금융기관이 위안화로 중국 본토의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현재 역외의 특정지역에 소재하면서 RQFII 자격을 승인받은 해외금융기관만이 중국 본토의 금융상품에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국가별, 기관별 한도를 정해 허용하고 있다.
이는 환전절차 없이 위안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QFII(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 적격해외기관투자자)' 제도와 차이가 있다. 또 5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등 투자대상에 제한이 있는 QFII와 달리 RQFII는 투자자산 배분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
중국은 지난 2011년 RQFII를 처음 만들면서 홍콩 소재 중국계 금융기관에만 자격을 부여했으나, 6월 말 현재 5개국 66개 기관에 총 5천800억위안으로 확대했다. 국가별로는 홍콩(2천700억위안), 대만(1천억위안), 영국(800억위안), 프랑스(800억위안), 싱가포르(500억위안) 등이다. 한국 기관으로는 지난 4월 말에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이 13억위안의 한도를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QFII, 위안화 아닌 외화로 중국에 투자
이와 달리 QFII는 중국 역외의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위안화가 아닌 외화를 통해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외화를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로 환전해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2001년부터 QFII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중국인민은행의 위탁을 받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기관에 대한 자격을 부여하고, 외환관리국은 개별 기관별로 투자한도를 승인하고 있다.
QFII를 배정받은 투자자는 한도의 5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중국 당국이 해외투자기관에 배정한 QFII 한도는 지난 5월 말 현재 1천500억달러 정도다. 이들 중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과 주요 금융투자기관에 560억달러 정도가 배정됐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는 한국은행 6억달러, 한국투자공사 4억달러, 국민연금 4억달러 등 총 38억달러 정도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투자통화 다변화 차원에서 QFII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 RQFII, 위안화 금융허브 필수조건
더욱이 QFII와 달리 한국이 RQFII 한도를 배정받음으로써, 이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 투자자들의 위안화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유인도 그만큼 커졌다. 이는 RQFII가 위안화 역외센터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인으로 지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위안화를 보유할 유인이 크기 때문에, 이들 위안화 자금을 활용함으로써 중국 본토의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기회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RQFII 부여를 계기로 위안화 금융허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영국, 호주 등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위안화 공급 여건이 우위에 있다"며 "앞으로 위안화 결제 확대와 투자상품 다변화 등을 통해서 중국계 자금의 국내유입이 확대될 경우 국내 금융산업이나 금융기관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과 주요 무역파트너이고 저금리에 따른 대외투자 수요 잠재력이 큰 만큼 위안화를 조달해 투자하는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며 "중국 본토의 위안화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채권상품이 출시된다면 국내의 저금리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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