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중기 균형환율 대비 10.2% 고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 중기 균형환율 대비 10.2%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9일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주최 '하반기 환율 전망과 대책' 세미나에서 "2000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달러화의 중기적인 균형수준은 1,124원"이라며 "지난 4일 장중 저가인 1,008.90원은 중기 균형환율 대비 10.2% 고평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근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달러화가 1,000원 선까지 하락하는 경우 중기 균형환율 대비 11% 고평가되는 셈"이라며 "이 같은 원화의 균형환율 대비 고평가 현상이 중기적으로 지속되면 1997년의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위원은 "실제 균형환율 추정 결과 1997년 외환위기 이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우리나라의 원화가 균형환율 수준보다 고평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율이 중기적으로 균형수준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도록 환율 관련 정책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건전성은 크게 향상됐다"며 "미국에서의 금리 정상화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면 우리나라 경제도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용 중인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비과세 폐지 등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더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오정근 연구위원은 이어 "우리나라의 단기 유동성 공급에 외국은행 지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국제 금융시장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상황"이라며 "외환 수급과 단기자본 유출입 상황 등을 자세히 검토하고, 국제적인 추세를 고려해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금융기관들의 외화자금 조달도 단기보다는 중장기자금으로 조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존의 중장기차입비율 이외에 대외신인도 제고와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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