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980원에 샤넬백 산다는데…" 달러-원 바닥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제 여동생 친구들도 하반기 달러화가 980원이 되면 샤넬백 사러 여행가겠다고 했다는데 …환율도 바닥인가 봅니다"
한 외환딜러가 말했다. 증권사 객장에 스님이나 아주머니가 나타나면 꼭지로 봐야 한다는 속설처럼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마저 세자릿수를 전망하니 도리어 저점 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 일방적 기대가 오히려 되돌림 낳을 수도
지난 2007년 8월 9일.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주식투자 광풍이 불었을 때, 한 스님이 증권계좌를 트는 사진이 보도됐다. 중국의 증권사 객장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줌마들이 꽉 들어차며 개미투자자들의 열기가 한창일 때였다.
'객장에 스님이 나타나면 주식을 판다'는 증권계의 속설이 맞아떨어졌을까. 2007년 8월 당시 상하이종합지수가 4,012.52포인트였고 주가지수는 6,124대로 폭등한 후 이듬해 1,664대로 폭락했다. 스님이 꼭지를 잡았을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의 상해종합지수가 2,0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지수는 반토막이 났다.
주식으로 돈을 번 미국 캐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일화도 그렇다. 그는 어느날 구두를 닦으러 갔다 구두닦이가 주식을 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이후 주식은 폭락했다고 한다.
일부 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환율 바닥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000원대에서 세자릿수를 앞두고 발길을 돌린 상태다.
내수가 활기를 잃으면서 우리나라 경제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전일 한은이 발표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에서 3.8%로 낮아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원 세자릿수 전망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3개월 이후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1,010.00원에서 1,030.00원으로 높였다. 국내 경제활동이 둔화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샤넬백 여행 위한 세자릿 수 환율 현실화 가능
달러-원 환율 980원대에 해외여행을 가려는 기대는 이뤄지기 어려울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하반기 세자릿수 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대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지난 4월 68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한은은 "상반기 실적치, 해외여행 출국자수 증가 등을 반영해 상품수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서비스수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단기적으로는 반등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경상수지 흑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재차 하락 압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하반기 한은 금리 인하 여부"라며 "당국 매수개입 스탠스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만약 희석된다면 달러화가 1,000원선을 다시 하향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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