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020원 복귀…'최경환·이주열·포르투갈'>
  • 일시 : 2014-07-11 14:38:27
  • <달러-원 1,020원 복귀…'최경환·이주열·포르투갈'>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1,020원 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급등하면서 수개월 동안 이어진 하락세가 마감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외환당국의 지속적인 방어의지 등이 달러화의 하방 지지력을 키운 가운데 갑자기 불거진 포르투갈 우려가 반등에 불을 지핀 것으로 평가했다.

    수급상으로도 에너지공기업 결제 수요에 더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채권을 팔고 나서면서 달러 매수세가 주목받고 있다.

    딜러들은 다만 포르투갈 이슈의 지속성 등은 여전히 의문인 만큼 달러화가 기존 네고 부담을 뚫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최경환·이주열·포르투갈의 '상승작용'

    달러화의 급반등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포문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열었다.

    최 후보자는 지난 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고환율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란 기존의 평가를 깨고 최근 달러화의 하락 속도가 빠르며, 취임 후에는 외환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언급을 내놨다.

    그는 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분명히 밝히면서 금리인하-환율방어라는 정책 조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이주열 한은 총재다. 이 총재는 전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하방 위험이 커졌다면서 시장에 강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냈다.

    이에따라 차츰 레벨을 높이던 달러화는 급작스럽게 불거진 포르투갈 악재로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포르투갈 은행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BES)'의 모회사인 '에스프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의 단기 채권 상환 실패 소식으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했다.

    ◇NDF 매수에 결제 우위…外人 채권 매도까지

    수급상으로도 달러화 상승 압력이 가중됐다. 가스공사와 정유사 등 에너지 기업의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최근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최근 대형 수주 소식에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은 적극적이지 않다. 달러화가 급반등한 만큼 꾸준히 물량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네고 레벨을 물리는 양상이다.

    여기에 최근 유입세를 지속하던 외국인 채권 자금이 이탈 조짐을 보이는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강화했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국내 채권시장에서 통안채 약 2천3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전일 금통위 이후 금리수준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외국인의 채권 매수분에 대한 차익실현 가능성도 제기되는 대목이다.

    ◇위험회피 모드…달러화 상승세 전환하나

    다만 달러화가 네고 부담을 뚫고 상승 추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여전하다. 포르투갈 이슈의 지속성이 강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달러화가 상승 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르투갈 우려는 지속적인 위험회피 재료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유로존 우려가 강화된다면 달러화가 상승세로 돌아설 조건이 되겠지만 포르투갈 이슈가 지속적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며 "네고 물량도 단기 고점을 확인하기까지 소극적일 수 있지만, 반락 조짐이 보이면 재차 급하게 유입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우지수가 1만7천선을 넘어서는 등 과열 인식도 적지 않았던 만큼 당분간 위험자산에 대한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다우지수 등 뉴욕 증시 고점 인식이 컸던 상황이었던 만큼 당분간 조정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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