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엔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전략은 지난해에 이어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CNBC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1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성장 전망을 하향할 가능성과 미국과의 통화정책 기조 차이를 들며 엔화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화에 대한 숏포지션 전략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조지 소로스와 댄 로엡 등 헤지펀드 거물은 엔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러한 투자전략을 취했다.
최근에도 엔화 숏포지션에 투자하는 자금은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주 엔화 하락에 베팅한 자금의 순유입액은 80억달러에 달한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전략가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덜 낙관적으로 경제를 평가하고 (완화정책의) 성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고 인정하면 조만간 추가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엔화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일본은행(BOJ)이 추가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이번 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구로다 총재의 경제성장 전망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코티아은행의 카밀라 수튼 매니징 디렉터는 보고서에서 "이번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BOJ의 경제 전망이 하향되고 비둘기파적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BOJ의 추가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더라도 BOJ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 차이가 엔화 약세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의 젠스 노르드빅 외환전략 글로벌 헤드는 "달러-엔을 주로 움직이는 요인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일본의 인플레이션 기대감"이라며 "BOJ의 추가 조치가 없더라도 일본의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상승할 경우 실질금리는 하락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젠스 헤드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로 엔화 가치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달러-엔은 오는 4분기 105엔 돌파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피어폰트 증권의 로버트 신치 외환 전략가는 "미국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 달러-엔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미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아 올해 후반 105~110엔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달러-엔이 하락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와 같은 일방향의 엔저 추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