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NDF, 달러-원 숏베팅 접나…'최경환 약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를 강화하는 등 달러-원 숏베팅을 접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5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는 등 국내 여건의 변화에 역외도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역외가 달러 매수를 지속하면서 1,030원선까지는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달러-원 환율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던 주장도 힘을 잃고 있다.
◇'최경환' 약발 시작됐나…역외 숏커버
지난 8일 최경환 부총리의 인사청문회부터 그칠 것 같지 않던 달러화의 하락세에 이상 조짐이 감지됐다.
최 부총리는 청문회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사실상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최근 달러화의 하락 속도가 빠르다면서 취임 후 환율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도 내놨다.
경기 회복을 위한 통화완화와 원화강세 방어라는 거시정책의 방향성을 드러낸 셈이다.
청문회 직후 시장에서는 최 후보자의 이같은 발언에도 대규모 경상흑자에 기초한 달러화 하락 추세를 되돌리지는 못할 것이란 반응이 우세했다. 하지만 달러화는 1,010원선도 하회했던 데서 차츰 반등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달러화의 상승세가 본격화 된 것은 지난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보다 강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면서부터다.
정권 실세인 최 후보자의 이른바 '최경환 노믹스'에 한은이 동조할 것이란 시각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역외가 기존 숏포지션을 처분하고 나섰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금통위 직후인 지난 10일 런던 NDF 시장에서부터 역외의 숏커버성 매수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며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원화자 자산에 대해 환헤지를 거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전보다 덜 완화적인 것이란 기대도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역외의 매수는 대외재료보다는 국내여건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물음표 속에도 오르는 달러-원…1,030원 가시권
환시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유도 등 이른바 최경환 노믹스가 달러화에 어느 강도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처럼 노골적인 통화완화 및 이를 통한 환율 반등 시나리오를 점치기에는 무리가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달러화는 이날 장중 1,026원선까지 위로 고점을 높이는 등 단기 반등 흐름을 굳히는 양상이다.
딜러들은 역외 숏커버로 촉발된 상승세로 달러화 1,030원선 정도까지의 반등은 무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B은행의 같은 딜러는 "차트상으로 60일 이평선을 이미 뚫고 올라선 데다 1,020원선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1,030원선까지 반등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 등 롱플레이에 적합한 환경이 마련됐고, 은행권에서도 포지션을 롱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지만, 레벨상 이미 환차손을 감수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며 "이 경우 추가 상승을 기다리는 것이 나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매크로 펀드를 중심으로 숏커버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금리 이슈에 기댄 달러 매수는 논리가 부족하다는 시각도 여전히 있지만, 대형 네고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장 오후 장에서도 달러화가 1,030원선까지 충분히 상승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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