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7월중 20원 급등, 왜 사냐고 물었더니…>
  • 일시 : 2014-07-16 10:04:02
  • <달러-원 7월중 20원 급등, 왜 사냐고 물었더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7월중 20.00원 넘게 급등하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16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정책 변수 외에는 매수 재료가 부족한 상황임에도 매수세가 탄력을 받은 것은 연저점을 봤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러화는 지난 4일 장중 1,008.40원에 저점을 찍은 후 조금씩 반등 기조를 형성했다.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꾸준히 이어진데다 한국은행의 우리나라 성장률 하향 조정,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불거지면서 달러화 하단이 탄탄해졌다.

    ◇"1,000원대 단기 연저점 봤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00원대에서 1,030원대로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매수세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원화 강세 기대가 꺾인 데 따른 반작용이라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 5월 2일 1,030원선이 무너진 후 1,000원대로 하락하는 데 2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같은 레벨을 회복하는데는 불과 8거래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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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원 환율 추이>

    달러화가 하락할 때는 외환당국의 속도 조절에 막힌 반면, 오를 때는 숏커버가 가중되면서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원화 강세 기대로 숏포지션을 쌓아뒀던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반등에 일제히 포지션 청산에 나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며칠 사이에 주요 저항선이 뚫리면서 연저점을 봤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예전만큼 위력을 발휘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실수요…롱플레이 부추겨"

    달러화 연저점이 의식되면서 저점 결제수요나 공기업 달러 매수도 이어졌다. 국민연금 등 공기업들의 달러 매수 가능성도 관측되면서 달러화 반등의 빌미가 됐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했던 역외 펀드들도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달러화 1,020원대부터 헤지성 물량이 달러 매수로 유입됐다.

    B외은지점의 다른 외환딜러는 "주식자금의 경우 1,010원선에서 헤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국내 주식, 채권에 투자한 역외NDF투자자들의 경우 1,020원대라도 인더머니 상태여서 FX부분만 헤지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반전됐으나 정책 변수가 관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 쪽으로 시장 분위기가 점점 돌아서고 있다고 봤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와 우리나라 금리 인하에 따른 원화 약세 기대가 적절히 합쳐지고 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와 한국 금리 인하 이슈가 합쳐지면서 1,010원선 아래에서 하락할 룸(여유분)이 별로 없다는 심리적 부담이 커져 달러 매수 쪽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오는 8월에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이 재료만을 빌미로 롱포지션 구축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딜러들은 지적했다.

    D은행의 딜러는 "한 달 뒤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벌써 포지셔닝에 나서기는 어렵다"며 "다만, 달러화가 1,030원대에 확실히 안착한다면 롱플레이가 더 따라붙을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 외환시장 참가자도 "역내외 투자자들이 롱포지션을 좀 쌓는 듯하다"며 "국내은행들은 네고물량을 기대하면서 아직 본격적으로 롱으로 돌지는 않았으나 외은지점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롱포지션으로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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