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금리는 힘이 세다'…통화정책 최대이슈>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이슈가 서울외환시장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그동안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빌미로 원화 강세가 불가피하다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렸던 시장이 조정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통화정책 변수에 달러-원 환율 반등
16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036.1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7월초 달러화가 1,010원선 마저 밑돌고 곤두박질했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울환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의 변화를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했다.
한국은행이 7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데 이어, 최경환 경제팀 출범을 계기로 경기부양적 재정·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은 결과적으로 원화 약세와 미국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미 통화정책 기대감이 줄곧 떨어지던 달러-원 환율 여건에 변화를 제공해준 셈이다.
외환딜러들도 역외세력이 공격적으로 달러화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 한미 통화정책기조에 변화감지
올해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면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고민도 함께 커졌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멤버인 하성근 위원은 지난 10일 세미나에서 "환율 등 경제변수를 보는 데, 거시적인 큰 프레임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정책당국자로서 환율과 금리 문제 등에 대해서 꾸준히 팔로우업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아베노믹스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큰 정책의 줄기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추 차관은 통화정책을 통해 환율을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통화정책에 대해 정부 재정당국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은이 운용 방향성을 시사한 것을 보면 그런 상황을 유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조기 금리 인상 기대에 힘을 보탰다.
옐런 의장은 전일 상원 은행위원회 보고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에서 "노동시장이 Fed의 기대보다 빠르게 개선돼 Fed의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수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딜러들 "당분간 통화정책 변화 주목"
이렇다 보니 서울환시 전문가들도 당분간 한미 통화정책 변수가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되거나 반등할 수 있다"며 "옐런 의장이 고용지표 호조시 금리 인상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언급해 8월초 고용동향 발표까지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유지될 것이고, 국내에서도 8월 금통위까지는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환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미국에서도 양적완화 규모 축소 논의가 재부각되는 등 외환시장이 어느 때보다 통화정책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국내외 통화정책 변화와 역외가 달러화를 매수했다"며 "환율이 단기간 급하게 떨어진 상황에서 가격에 영향을 미칠 모멘텀까지 사라져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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