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달러-원 궁금하면 1년 전 환율도 봐야>
  • 일시 : 2014-07-18 10:32:56
  • <하반기 달러-원 궁금하면 1년 전 환율도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작년 2.4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전개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8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내외 금리 이슈에 대한 달러화 민감도가 다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테이퍼링 관련 이슈가 맞물리며 달러화에 상승압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준의 테이퍼링이 이미 구체화된 만큼 달러화가 지난해 5월 중순처럼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 지난해 '전방위 금리 인하 압박+연준 테이퍼링'

    지난해 4월에도 정치권 등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은 상당히 강력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며 글로벌 환율전쟁의 우려가 강화됐다.

    정치권은 기준금리를 내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에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한국은행에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직전 가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와 중소기업 총액대출한도 인상 등 경제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같은 시기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도 "정책조합에 금리 등 금융부분이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정이 한은에 금리 인하를 직간접적으로 주문한 셈이다.

    특히,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4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기분 나쁘지만, 한은의 결정사항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공개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금리 인하 압박은 지난해 5월에도 이어졌고 한은은 기준금리를 내렸다.

    당시 하락세를 지속하던 달러화도 지난해 5월 금통위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했다. 이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테이퍼링 관련 언급으로 달러화는 1,160원대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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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과 6월 달러화 움직임>



    ◇ 올해도 '금리 인하 압박+연준 테이퍼링'

    현재 서울환시가 직면한 대내외 상황은 지난해와 유사하다.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다시 두드러졌고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희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지난 17일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하자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금리를 이래라 저래라고 말할 수 없지만, 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지금까지 충분히 전달이 됐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하루 뒤인 이날 오전 금융협의회에서 "최 부총리께서 예전에 금리는 금통위의 결정사항이라고 언급하셨지 않나. 이 입장이 여전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인하 압박과 두 경제부처 수장의 마찰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연된 셈이다.

    금리 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의 테이퍼링 관련 이슈도 재점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8월 한은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인 10월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이퍼링이 종료 국면에 접어들며 9월과 10월 FOMC 정례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상 관련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현재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정상적인 금리 환경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 이외에도 연준 매파 위원들이 테이퍼링 이후 조기 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꾸준히 제기하는 상황이다.

    ◇ 대내외 상황은 유사하지만…달러화 움직임은 다를 것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대내외 상황이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하지만, 달러화의 향후 움직임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연준의 테이퍼링이 지난해에는 불확실한 요소로 작용했으나 현재는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이다. 달러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테이퍼링 관련 이슈에도 지난 5월 중반과 같은 반등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해에는 연준의 테이퍼링 규모와 시기 모두 불확실했지만, 현재는 종료 시점까지 나온 상태"라며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입만 바라봐야 했던 지난해 2분기와 현재의 달러화 움직임은 당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비록 한은과 미국의 금리 관련 이슈가 여전하지만, 테이퍼링 등 전반적인 거시 경제상의 불확실성은 지난해보다는 많이 사라진 상태"라며 "현 시점에서 지난해 5월과 같이 달러화가 단기간에 30원 넘게 레벨을 높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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