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는 힘이 세다 …換市 역외와 맞서며 레벨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과 수출업체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역외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달러화 레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네고도 고점 매도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18일 금리 이슈에 기댄 역외 매수에도 실제 자금 유출이 제한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1,030원대서 달러화 고점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실수급의 뒷받침 없이 포지션 플레이에 따른 달러 매수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는 반면 네고 공급 여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네고, 역외 숏커버를 기회로…공백은 없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불을 지핀 금리 인하 이슈로 역외는 7월 급한 숏커버를 단행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역외는 올해 1분기 84억달러 가량 달러 매수했던 데서 2분기 포지션을 뒤집어 160억달러 순매도하며 숏포지션을 축적했다. 금리 인하 이슈가 부각하면서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고 나선 셈이다.
수출업체들은 역외의 숏커버를 고점 달러 매도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달러화는 이날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태에도 꾸준한 네고 물량에 1,030원대 초반에서 추가 상승이 막히고, 전일에는 중공업체 네고 등으로 장중 6~7원은 손쉽게 반락키도 하는 등 매도 공백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역외 숏포지션이 대부분 1,030원대서 쌓였던 만큼 추가 숏커버 규모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네고에 따른 달러화의 저항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는 달러화가 1,050원선을 하회한 지난 4월 85억달러 순매도로 1분기 구축한 롱포지션을 털어낸 데 이어 1,030~1,040원 사이서 주로 거래된 5월 73억달러를 추가 매도하며 본격적으로 숏포지션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역외는 달러화가 1,020원대로 접어든 6월에는 2억달러 순매도로 관망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도 네고 편…지정학적 리스크 '복병'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등에서 순매수를 유지하는 점도 네고에 따른 상단 제한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가증권시장서 외국인은 7월들어 전일까지 1조7천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달러화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10일 이후에도 9천억원 가량을 사들이는 등 이탈 조짐이 없다. 금리 인하나 새 경제팀의 경기 부양은 원화 자산을 사들을 명분도 되기 때문이다.
증시 외국인의 이탈 없이 달러화가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무리가 있다. 올해도 1분기 달러화가 상승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3조5천억원 가량에 달하는 증시 자금 순유출이 있었다. 반면 4월 이후 외국인은 7조4천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가 금리를 재료로 레벨을 끌어올렸지만, 숏커버성 매수는 마무리된 것 같다"며 "네고는 꾸준하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유입될 만한 매수 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세가 이어지려면 주식이나 채권 자금의 유출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런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태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산 여부는 달러화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갈등이 고조된다면 원자재 등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시적 재료로만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이번 사태는 단발적 사건은 아니고, 미국 등의 대응에 따라 향후 전개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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