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꼽은 '환율하락'의 결정적 이유는>
  • 일시 : 2014-07-30 14:53:56
  • <한은이 꼽은 '환율하락'의 결정적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환당국인 한국은행이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이유에 대해 자세한 진단을 내놓았다. 한은은 원화 절상의 가장 큰 요인으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꼽았다. 주식과 채권 등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자금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봤다.

    또 국내 은행딜러와 외국인 투자자의 환율 영향력에 대해서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는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진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29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은 집행부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원들과 환율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은은 4월 이후 가팔라진 원화 강세에 대해 "4월 이후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원화가 절상될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확산됐고,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좋게 나오면서 한꺼번에 환율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 절상을 촉발한 요인에 대해 한은은 "외환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며 오히려 경상수지 흑자분, 원화 절상기대에 따른 수급물량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격결정시 한계적으로 더해진 힘이 있겠지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자체가 이렇게 환율을 가파르게 하락시켰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달러-원 환율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답변이다.

    한 금통위원이 '최근 같은 환율 움직임에는 경상수지보다 외자유출입이나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큰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는 상당히 긴 시간동안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경제기초여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해 심리적인 요인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최근 환율 움직임은 내외금리차나 외자 유출입보다 경상수지 흑자누적이 더욱 기본적이고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등 양호한 기초경제여건으로 환율 하락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환율이 굉장히 많이 내려온 점이 추가 하락에 대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과 관련해 "평소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지만, 국내 은행딜러와 달리 포지션을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환율이 일방향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이나 영향력이 상당히 커진다"고 진단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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