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원화 국제화, 역내 활성화가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이호 기자 = 기획재정부가 외환분야 규제개선안을 발표하며 원화 국제화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달러-원 스팟 등 관련 역내 시장의 활성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일 기재부의 외환분야 규제개선방안에서 원화 국제화 관련 역내 시장 활성화에 대한 방안이 다소 미흡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역내 시장에서의 기초 자산과 파생상품 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화의 역외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기재부는 지난 31일 내놓은 외환분야 규제개선방안에서 대외안정성 제고와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원화 국제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수출입 등 경상 거래에서의 원화 활용도를 높이고, 단계적으로 자본거래 분야로 원화 국제화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원화가 해외에서 원활히 통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통화스와프 자금 활용 등을 통해 원화결제 수요를 촉진하겠다고도 설명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 같은 기재부의 원화 국제화 관련 방안에 대해 역내 시장의 활성화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관련 거래도 뜸해졌고, 몇몇 해외 소재 외국환중개사들은 이미 수익·거래 부진을 이유로 원화 관련 데스크를 없앤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기초자산인 달러-원 스팟 거래도 하루 100억달러를 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화 국제화를 얘기하는 것은 다소 빠른 감이 있다"며 "역내 시장 활성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원화 국제화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역내 시장 활성화나 통화로서의 원화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등의 구체적 방안 없이 수사적 언급에 그칠 경우 원화 국제화의 길은 더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도 원화 국제화가 중장기적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원화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수요·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다.
은성수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는 전일 브리핑에서 "(이번 발표에서)원화 국제화 부분이 다소 미진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금융산업 측면에서의 외국환 업무 확대와 원화 국제화 방안은 하반기 중 개편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C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단순 경상 거래 뿐만 아니라 자본거래 등에서도 전반적인 원화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도출돼야 할 것"이라며 "역내 원화 관련 시장 활성화에 대해서도 외환 당국과 참가자들 모두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jheom@yna.co.kr,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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