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증시와 디커플링 지속 가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과 주식시장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이 길어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환시 전문가들은 1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에도 달러화가 상승하는 주된 이유로 '환헤지 이후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패턴'을 지목했다.
이들은 달러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완전히 동떨어진 흐름을 지속하기는 어려운 만큼 증시 호조가 이어진다면 달러화 상승세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조기 금리 인상 등이 가시화하면 국내 증시의 조정과 함께 달러화의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 증시 활황에도 이례적 달러화 상승
7월 국내 증시는 인상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7월초 2,000선 부근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2,093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11년 8월초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4조6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를 동반한 코스피 상승이라면 달러화가 하락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달러화는 7월 초인 지난 3일 1,008.5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던 데서 급반등해 이날 1,030원선 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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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붉은선)와 달러-원 일별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통상적으로 달러화와 코스피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급부상한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 상승, 코스피 상승이라는 양방향 효과를 낸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와 더불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면서도 환노출 비중을 줄인 점도 외국인 순매수와 달러화 상승이 동행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단기 스와프로 헤지 이후 주식을 사는 움직임이 늘어났다"며 "현물환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없을 수는 없지만, 환헤지를 거는 비중이 늘면서 달러화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도 "달러화 저점 인식 등으로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의 헤지 행태 변화 조짐도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 디커플링 지속은 무리…美금리 이슈 주시
딜러들은 증시 호조와 달러화의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현상이 지속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일본은 달러-엔 상승(엔화 약세)과 닛케이 225지수 등 주가지수 상승이 동행하는 패턴을 보이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영향력이 큰 국내 시장은 이런 현상이 오래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일본은 국내자금이 증시 움직임을 주도해 엔저와 지수 상승이 동행했지만, 외국인 영향력이 큰 한국시장에서는 나타나기 어려운 현상"이라며 "주가지수와 환율 중 한쪽은 반대 방향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내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수가 이어진다면 달러화가 이전의 하락 추세로 회귀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본격화하면 달러화 상승과 증시의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대한 기대 등으로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도 한풀 꺾이고 달러화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오후 1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74억원 순매도하며 순매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반면 달러화는 전일대비 7원 오른 1,035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조정 등으로 신흥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이후에도 지속 유입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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