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조정받고도 롱심리 여전한 까닭>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낮췄지만, 매수에 우호적인 요인들이 많아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진단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6일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축소 등의 요인이 현재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영향력이 큰 매도 모멘텀이 없는 만큼 달러화가 지난 7월 초반 수준으로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보선 이후 경기 부양 기대↑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 하단 지지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이다.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승리하며 정부의 경기 부양 드라이브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융기관도 이런 인식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재보선 직후 기준금리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재보선 다음날인 31일 기준금리 전망을 동결에서 연내 50bp 인하로 수정했다. 지난 1일에는 노무라와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4일에는 바클레이즈가 금리 전망을 동결에서 인하로 바꿨다.
특히, 대부분의 국내외 금융기관이 기준금리 전망 변경 요인으로 정부와 한은 간 정책 공조 강화 가능성을 지목했다. 최경환 경제팀의 전방위적인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전망 변경의 근본적인 요인인 셈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재보선 이후 금리 인하와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거시 경제 정책이 변한 상황에서 이전처럼 달러화 숏포지션을 계속 안고 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확장 재정 정책으로 자금이 시중에 풀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숏보다는 롱플레이에 더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축소된 무역수지 흑자폭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폭 축소도 달러화 롱심리 강화 요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서울환시에서 달러 공급 우위가 다소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내놓은 '7월 수출입동향'에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는 25억2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직전 달 무역수지 흑자폭인 53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전체 교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지속되며 향후 무역수지 흑자폭의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7월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으로의 수출 건수와 금액도 지난 3개월간 꾸준히 줄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산업부가 지적한 대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는 중"이라며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에서 중국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대중국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 무역 흑자폭은 현 수준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달러화 롱심리가 지속되며 하단 지지력도 유지될 것"이라며 "달러화가 지난 7월 초반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리 이슈에 하락했지만…바닥 인식은 여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우려 완화와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동결 등 대외 요인으로 달러화가 레벨을 낮췄지만, 1,020원대 중후반에서의 바닥 인식은 여전하다.
대내 상승 요인과 차트 상 기술적 지지선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1,010원대로 되돌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 이후 롱스탑이 지속되는 중이지만, 달러화가 다시 1,03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은 크다"며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그다지 많지 않고, 대내 상승 요인도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D은행의 외환딜러도 "호주 금리동결 등의 여파로 달러화가 내려갔지만, 기조적 하락이라기보다는 스탑성 하락의 성격이 크다"며 "차트 상 하단 지지선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생각하면 달러화가 레벨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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