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바꾼 달러-원 어디까지 오르나…남은 건 200MA 뿐>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지난 7월 초반 하락세를 이어가며 1,000원 선에 근접했던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한 달 만에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 등 대내외 요인이 맞물리며 달러화 상단 저항선은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8일 현재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다음 주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이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급을 고려하면 상단이 제한될 수 있지만, 달러화가 금통위 이전에도 1,040원대 중후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향 바꾼 달러-원…상승추세 뚜렷
달러화는 지난 7월 4일 장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인 1,008.40원에 도달했다. 당시 달러화의 점진적 하락세가 지속되며 세자릿수 진입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달러화는 방향을 완전히 바꾼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부양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대내 요인도 상승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달러화는 한 달 만에 30원가량 레벨을 높였다.
달러화의 강한 상승세는 차트상으로도 확인된다. 일간 기준 달러화 차트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이 상향 돌파되며 상단에 남은 기술적 저항선은 200일 이평선 뿐이다.
주간 기준으로도 달러화의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 곡선이 신호선을 웃돌았고, 과매도권에 가깝게 움직이던 상대강도지수(RSI)도 중간 수준인 50선에 도달했다. 차트상 달러화의 상승 추세가 확연히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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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달러화 추이>
◇금통위 전에도 1,040원대 중후반 가능
환시 참가자들은 차트상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8월 금통위 이전에도 1,040원대 중후반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존 대내외 요인에 돌발 모멘텀까지 겹치며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기존 대내외 달러화 상승 요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공습 경고 등 돌발 요인까지 맞물린 상태"라며 "반면,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공급 측면의 압력은 이전보다 강력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가 금통위 이전에도 충분히 1,040원대 중후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0일 이평선 부근인 1,048원 선 주변까지는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달러화 갭다운 당시의 구간도 1,045원 주변인 만큼 200일 이평선에서의 저항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200일 이평선과 지난 4월의 갭다운 구간이 모두 1,040원대 중후반에 있는 상황"이라며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등도 고려하면 해당 구간에서 달러화의 상단 저항력은 이전 저항선보다 강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단시일 내 연고점인 1,090원 선 주변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현재 노출된 상승 재료가 달러화의 상승압력을 더 가중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양적 완화의 경우 종료 일정도 이미 나온 상태며, 한은의 금리 인하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라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기조적으로 롱포지션을 가져가기보다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 달러화가 연고점인 1,090원 선 주변까지 오르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상단을 많이 넓혀도 1,050원대에서 달러화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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