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푸 前WB 부총재 "美달러 대체할 초국가통화 필요"
  • 일시 : 2014-08-11 11:10:34
  • 린이푸 前WB 부총재 "美달러 대체할 초국가통화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린이푸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명예원장은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초국가적인 통화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 명예원장은 11일 한국경제학회가 주최한 제16차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려면 한 국가의 통화가 아닌 초국가적인 통화를 기축통화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은행(WB) 부총재를 지낸 그는 "페이퍼 골드"라는 개념의 통화를 제시했다. 금을 기반으로 하지만, 세계 경제 성장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면 통화량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오랫동안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상적자와 신흥국의 경상흑자라는 글로벌 불균형이 미국의 달러화 발행으로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린 명예원장은 이러한 불균형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었던 만큼 위기 재발을 방지하려면 현재 기축통화의 존재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특히 선진국이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구조적 개혁 없는 위기대응정책은 단기적인 진통제에 불과하나, 선진국은 구조적 개혁을 할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저성장과 저물가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이 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기축통화국과 외환보유액이 풍부한 국가, 연기금, 국부펀드가 공조해 글로벌 인프라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수요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 명예원장의 주장에 대해 이완 아지즈 아시아개발은행(ADB) 지역경제통합국 국장 겸 코넬대 교수는 글로벌 불균형이 예전만큼 중요한 주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전 세계 경상적자가 모두 미국에서 나왔고, 전 세계 경상흑자의 25% 정도가 중국에서 나왔기 때문에 미-중간 논쟁에서 글로벌 불균형 이슈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경상적자와 중국의 경상흑자 규모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진단됐다.

    아지즈 국장은 현재 독일의 경상흑자가 증가추세라면서 독일의 부상에 주목했다.

    그는 단기적인 세계경제전망이 비관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에 대한 유례없는 정책대응에 따른 부작용 때문이다.

    그는 대차대조표나 성장률 수치를 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가 그만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또 선진국 경기둔화가 신흥국에 영향을 미치는 첫번째 파급효과에 이어 두번째 파급효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경기둔화가 다시 선진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다.

    그는 향후 수년간 신흥국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두번째 파급효과로 인해 단기적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비관적이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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