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출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달러-원 변수 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예상외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유럽과 러시아의 대결 구도에 미국의 이라크 공습,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우크라이나 등 기존에 노출된 위험에 반응하지 않았던 달러화도 최근 다양한 이벤트가 겹치자 예민하게 반응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1일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변화가 다가오는 가운데 지정학적 위험이 가세하면서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고, 이에 따라 달러화에도 지속적인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이벤트 자체적으로 달러화를 끌어올리기보다는 국내외 금리 이슈에 따라 달러화가 등락하는 흐름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수준의 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러發 뉴스에 예민…달러화 변동성↑
달러화는 이날 오전 장중한 때 전 거래일 대비 8월 가까이 내린 1,028.30원까지 밀려나는 등 큰 폭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달러화는 1,041.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가 2거래일 동안 13원이나 급변동한 원인은 미국과 러시아발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화다.
지난 8일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공습 승인으로 달러화는 그동안 저항선으로 인식됐던 1,040원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뚫었다.
달러화는 이후 오버슈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고, 이날은 러시아 정규군의 우크라이나 접경 훈련 종료 소식으로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감될 수 있다는 기대로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된 영향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달러화를 급하게 끌어올리는 등 서울 환시에서 표면적인 이슈로 부각된 적은 없지만, 달러 매수 심리를 유지하는 한 축으로 작용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달러화는 다만 1,030원선 부근에서는 지지력을 유지하는 등 저점 롱플레이 움직임은 유지되고 있다.
◇시기적 부담…달러-원에 지지력 제공
전문가들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체적으로 달러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큼 파괴력이 크지 않지만, 시장 자체적으로 상승기대 확신 시기와 겹친 만큼 지속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시장은 10월말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한 코멘트에도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작은 신호가 나오면 위험통화가 급하게 약세로 돌아서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장재철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3.4분기 말부터 4분기 초에는 테이퍼링 종료와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 등 위험통화 약세를 자극할 요소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런 시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 지역 등의 지정학적 위험을 금융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이벤트로 보는 시각은 없다"면서도 "불안한 심리에 지정학적 위험을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로 삼으려는 시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라크 공습에도 미국의 전면전 자제가 예상되고, 원유생산지인 남부지역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금융시장 초기 영향은 크지 않다"며 "다만 만성적인 종파갈등과 인접국과의 역학관계 등으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이경우 글로벌 시장 위험회피 성향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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