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되살아난 당국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외환당국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된데 따라 제한적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어느덧 지난 7월4일 기록한 연저점(1,008.40원)에 10원도 채 남지 않은 레벨까지 하락하면서 당국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전 인사청문회 당시 달러화가 세자릿수를 위협하던 시점에서 "외환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방어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 재개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당국의 하단 방어까지 가세하면 달러화의 하락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을 제외한 대내외 환경은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어주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내 금리 인하 부담이 희석된 데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외무장관이 회담을 가졌다. 특별한 결과물이 나오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물품이 곧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뉴욕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75.83포인트(1.06%) 상승한 16,838.74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6.68포인트(0.85%) 높아진 1,971.74에 끝났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08.31에 마감해 2000년 3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뉴스에 따라 단기 등락이 반복되고 있지만, 뉴욕 증시 호조는 달러화의 저점 매수 시도를 한층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도 하락세를 유지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18.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17.60원)보다 0.55원 하락했다.
금통위 금리 동결 전후 진행된 대규모 롱스탑 이후에도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도 우위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달러화는 전일에 이어 장중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일 달러화 1,016원선 부근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당국이 이날도 하락시 대응에 나설 공산이 큰 만큼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의 기존 상승 추세가 급하게 반전되기는 했지만, 연저점 부근 당국 부담을 감수하고 포지션을 구축할 정도로 시장 심리가 숏으로 치우쳐 있지도 않다.
오는 21(미국시간)일부터 열리는 잭슨홀 미팅과 20일 공개되는 지난달 FOMC 의사록 등이 달러 강세를 자극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다. 지난밤에도 미국 8월 주택시장지수 호조로 달러가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 5일 호주 금리 동결 이후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았던 만큼 RBA 의사록이 호주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하면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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