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늘어난 외채…한은 "미스매치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우리나라 2분기 대외채무가 장기외채를 중심으로 꾸준히 불어났지만, 당국은 당장의 증감보다도 장단기 외채간 미스매치 여부를 중요하게 봐야한다고 21일 진단했다.
전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외채무 잔액은 2분기말 4천422억달러로 전분기대비 168억달러 증가했다. 1분기의 92억달러에서 증가폭을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통상 당국이 주시하는 단기외채는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외은지점의 장기차입 증가 등으로 장기외채가 늘어나 전체 외채가 불어났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외은지점의 장기차입 증가폭이 크지 않아 아직 문제 삼을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 한은 관계자는 "차입이 늘었거나 줄었다고 당장 문제삼기보다는 장기와 단기에서 미스매치(mismatch)가 있으면 안되므로 관련 부분을 본다"며 "2분기 장기차입 증가폭이 30억달러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아 문제 삼을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 총외채 확대 원인은 장기외채 증가
2분기 장기외채는 전분기대비 89억달러 증가했다. 1분기 8억달러 늘었던 데서 대폭 확대됐다.
장기외채가 늘어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외은지점 장기차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기외채 증가분에는 정부(57%)의 몫이 컸고, 외은지점 장기차입이 30억달러로 34%를 차지했다. 외은지점 장기차입은 작년 내내 감소세를 나타내다 올해 2분기 증가로 돌아섰다.
한은과 기재부는 장기외채 증가에 대해 원화절상 효과와 더불어 외국인 채권투자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은지점이 외화를 차입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라며 "차입금으로 대외자산을 운용할 수도 있고 대내 투자를 확대할 수도 있지만 은행마다 전략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영업을 줄이고 순상환했던 자금을 이번에 다시 차입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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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현재까지 외은지점 외채 중 단기차입(주황)와 장기차입(녹색). 출처:한국은행>
◇ 단기외채 증가폭은 축소
단기외채 증가폭이 크게 좁혀지면서 당국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전분기대비 80억달러 증가했다. 증가폭은 1분기 85억달러에서 약간 좁혀졌다. 당국이 통상 위험요인으로 인식하는 외은지점의 단기외채 증가폭은 1분기 91억달러에서 2분기 33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당국은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한 단기외채 증가폭이 축소되자 외채 관련 우려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단기외채가 급증하자 기재부는 증가 추세가 형성될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필요에 따라 이른바 '거시건전성 3종세트' 강화도 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2분기 증가폭이 다시 축소되면서 오히려 내부에서 1분기에 지나친 걱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2008년 이후 단기외채가 너무 많이 줄어들면서 1분기에 조금만 늘어도 크게 반응했다. 오히려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았나 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외채 증가는 기본적으로 위험요인이긴 하다. 그래서 지난 1분기에 단기외채가 기조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할지 지켜보자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은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이 경제규모에 비하면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며 "준비자산이 없고 경상적자가 발생한다면 모를까 외채 관련 문제는 당분간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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