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도 금통위 재판…안 통하는 달러-원 '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잭슨홀 미팅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달러-원 환율이 1,010원대로 미끄러졌다.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5bp 내렸지만 롱스탑에 빌미만 제공했다. 잭슨홀 회의도 금통위의 행보를 답습하는 양상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2일 옐런 의장이 이날 예정된 연설에서 기존의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달러화가 재차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미 달러화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1,010원대로 들어선 만큼 외환당국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파 옐런' 우려 과도했나…또 롱스탑
달러화는 지난 주말 금통위 이후 1,015.50원까지 저점을 낮췄던 데서 이번주 후반부터 반등세를 나타냈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금의 역송금 수요와 더불어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롱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매파적 스탠스가 확인된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따라 달러화는 전일 1,025원선 언저리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상승장 재개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달러화는 이날 역내외 롱스탑으로 1,017원선까지 반락하는 등 롱플레이가 재차 좌절되는 양상이다.
옐런 의장이 이전의 비둘기파적 입장을 고수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옐런 의장이 혹시나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경계심으로 롱심리가 일었지만, 원론적인 발언에 그치며 달러화 낙폭이 심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최근 옐런 의장 관련 이벤트에서 수차례 반복됐던 흐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금통위 패턴 답습 가능성…옐런은 '하락 재료'
이벤트를 두고 달러화가 반락을 시작하고, 이벤트 이후 낙폭이 확대된 것은 지난주 금통위에서도 되풀이된 패턴이다.
달러화는 금통위 직전 1,040원대까지 올라섰다가 선제적 롱처분으로 1,030원 선으로 내려 이벤트를 소화했다. 이주열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좌절되면서 달러화는 1,010원대로 급락했던 바 있다.
이번에도 잭슨홀 회의에서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옐런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게 가격에 반영됐다.
옐런 의장이 이런 기대를 불식시키는 완화적인 스탠스를 고수한다면 추가적인 실망 매물도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옐런 의장 관련 이벤트가 주로 롱스탑 재료로 작용했다는 경험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FOMC를 들 수 있다. 6월17일 FOMC에 대한 경계심으로 1,023.70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달러화는 옐런의 완화적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다음날 1,017원선까지 갭다운 한 바 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옐런 의장이 완화적인 언급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인 만큼 은행권 롱포지션이 정리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벤트가 반전 없이 종료되면 달러화가 1,010원대 중반 테스트에 다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010원대 중반은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서는 레벨이기도 하다"며 "이날 낙폭이 예상보다 커 잭슨홀 이후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잭슨홀 이후 달러화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레벨이 너무 낮다"며 "당국 개입 가능 레벨인 만큼 추가 하락 공간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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