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글로벌 달러와 '딴길' 걷는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달러 강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미국 달러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전개했으나 원화에는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6일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수출업체 물량, 8월 기준금리 인하 후 추가인하 기대감 약화 등을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 이유로 지목했다.
이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신흥국 통화가 아닌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집중된 것도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달러 강세의 영향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를 촉발한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화에 1.62%나 절하됐다.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도 각각 1.55%와 1.45%나 약세를 연출했다.
주요 통화들이 달러화에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달러인덱스는 지난 15일 81.364에서 전일 82.632까지 치솟았다. 그만큼 달러화가 강세를 전개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화는 달러화에 오히려 0.10% 절상됐다.
◇ 경상수지와 통화정책 차이점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와 달러-원 환율의 비동조 현상에 대해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수급 측면에서 달러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다"며 "더욱이 월말과 추석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강도가 강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도 "글로벌 달러 강세는 지난해부터 이슈화됐던 부분"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수출호조에 기댄 네고물량이 달러-원 상승을 가로막는 상황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쉽게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기본적으로 달러-원이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실물 경제에서 수출 부진이라는 구체적인 징후가 먼저 나타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및 엔화 약세는 해당 국가들의 통화정책 이슈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시중은행 딜러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과 차이가 있다"며 "ECB와 일본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통화완화책을 고민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7월 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 기대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 亞 통화들도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다른 길
더욱이 글로벌 달러가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도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달러-원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부터 전일까지 유로화와 엔화가 미국 달러화에 1.5% 이상 약세를 보였음에도, 아시아 신흥국통화인 필리핀 페소화와 싱가포르 달러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은 달러화에 0.3% 전후 절하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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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신흥국 통화들은 지난해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가 불거질 당시 크게 흔들린 바 있다"며 "이러한 우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이탈 자체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최근 미국발 출구전략 우려에도 신흥국에서 자금이탈이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도 자산배분 측면에서 신흥국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인식이 강하고, 유럽과 일본 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상이 나타날 경우 신흥국에서도 펀더멘털에 따라 충격을 받는 국가와 그렇지 않는 국가로 구분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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