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미국 방식 QE 기대 확산…유로화 약세 전망>
  • 일시 : 2014-08-27 13:59:17


  • 4분기 이후 시행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유럽 내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이 했던 것과 같은 방식의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QE)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 완화 조처를 한 바 있으나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중기 인플레 전망이 악화할 경우 자산 매입 등의 부양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QE 시행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앞으로 5년간 유럽 지역의 평균 인플레 기대치는 1.95%까지 하락했다. 이는 유로존 채무 위기를 겪었을 당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27일 국내 전문가들은 4분기 이후 ECB가 QE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4분기 이후 QE 기대 확산…유로화 약세 이어질 것

    김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ECB가 6월에 금리 인하와 TLTRO(목적 장기대출프로그램)등의 통화완화책 시행을 결정했음에도 유로존은 느린 경기회복세와 러시아와의 갈등 때문에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리스크 증가로 인한 실질금리 상승 때문에 대출 수요가 감소하게 되므로 ECB가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유럽은행들이 민간부문 대출보다는 국채를 사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ECB는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를 답습하지 않고자 연방준비제도(Fed)식 공격적인 자산매입을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만약 ECB가 자산매입을 시행한다면 그 시점을 9월 TLTRO 시행의 효과와 10월 유럽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지켜본 후인 올 4분기 말 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TLTRO 시행과 10월 미국 테이퍼링 종료 후 유로화 약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 및 정책 효과가 실물경기에 반영되기까지는 대략 2~3개 분기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5년 1분기 이전에는 현 수준의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경기 지표는 당분간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2분기 GDP가 정체국면을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며 "ECB의 부양이 금융시장과 실물시장 간 선순환을 강하게 유도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유로존 내 민간신용의 개선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불태화 중단 정책에도 ECB의 SMP누적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ECB가 목표로 하는 소비자 물가는 오히려 하향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상황이 현재와 같이 지속적인 침체를 보인다면 QE를 포함한 추가 부양패키지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ECB는 6월의 정책효과 발현을 기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추가 부양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정책 기대감으로 유로화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QE보다 대출 확대가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제기

    한편 미국식 QE는 ECB에게 다소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유로존 내에서 미국과 유사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채매입 권한의 문제, 국가별 매입 할당 문제 등을 놓고 정치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양적 완화를 참고하면 ECB가 현재 계획한 대출 규모를 2배가량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ECB가 대출 규모를 더 늘리고 공언한 대로 일부 ABS 등의 자산을 매입해 자산을 확대하는 등의 양적 완화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는 TLTRO 대출금리(현 0.25%)를 낮추거나 대출 만기를 늘리면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양적 완화 정책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ECB가 국채 매입을 단행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지만, 금융기관 대출을 늘리면 금융기관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채 수요를 늘릴 수 있어 주변국 금리를 낮추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지역 내 경기부양책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자산 가격 상승이 동반될 것이라며 위험 자산 가격에는 ECB 주도의 글로벌 금리하락과 유동성 효과가 우호적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유로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고 남유럽 국채 금리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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