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市 '전강후약' 반복…입지 좁아지는 '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에만 지지력을 보이다 힘없이 밀려나는 '전강후약' 장세를 반복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7일 달러화가 장후반 반락하는 흐름을 반복하는 것은 달러 강세와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에 기댄 롱플레이 시도에도 실매수가 뒷받침되지 않는 영향으로 분석했다.
딜러들은 반복된 손절매도로 롱플레이가 동력을 잃었다면서, 당국 개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연저점 테스트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당국의 강한 개입 스탠스가 확인돼야만 롱플레이도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강후약'…당국·强달러 경계 심리가 만든 장
달러화는 최근 장초반 반등하거나 지지력을 나타내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전일 달러화는 장초반 1,019.70원선까지 반등했지만, 종가는 1,016.80원까지 밀려났다. 지난 25일에도 장초반 1,023원선까지 올랐던 데서 장중 꾸준히 반락해 1,020원선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장초반 1,015원선 위에서 지지력을 보이던 달러화는 중공업체 네고 등에 밀리며 1,014원까지 반락했다.
달러화가 이처럼 이른바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내는 것은 실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심리적으로만 경계심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역외는 전일 오히려 소폭 달러를 파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달러 강세로 역외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경계심은 숏플레이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달러화 1,010 중반에서는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연저점인 1,008.40원이 코앞인 상황에서 당국이 방어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만큼 숏플레이로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 바라기' 장세 돌입
딜러들은 롱스탑 반복으로 시장 자체적인 달러화 상승 기대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당국의 움직임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국이 적극적인 매수 개입 움직임을 보여주면 시장의 롱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겠지만, 실개입 약화로 레벨이 추가로 낮아지면 잔여 롱포지션 청산이 진행되면서 달러화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장중에도 1,015원선에 기댄 롱포지션이 손절에 나서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며 "소규모로 조심스럽게 숏플레이에 나서보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014원선에서 당국 개입이 추정되면서 숏을 내기는 어렵지만, 잇따른 롱스탑 실패로 달러 매수로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제한적이다"며 "개입이 후퇴하면서 1,012원선이 하향 돌파되면 역외 롱스탑이 한 차례 더 진행되면서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국이 개입을 물리더라도 1,013원선 정도가 이날 하단이 될 것"이라며 "장막판 레벨을 올리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에 기댄 롱플레이가 실패하면서 시장 자체적인 달러화 반등은 어려워보인다"면서 "달러화 1,010원선 부근 당국의 적극적 움직임이 확인돼야 롱플레이가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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