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변함없는 대규모 경상흑자
(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에 대한 부담에도 대규모 경상흑자가 유지된 데 따라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79억1천억달러로 지난 6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대외수지 흑자 규모의 축소 가능성도 제기되어 왔지만, 견조한 흑자 흐름이 유지되는 점을 확인된 만큼 수급상 달러 공급 우위에 대한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된 점도 달러화의 반등 동력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전일에도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근접해 가는 만큼 개입에 대한 경계심은 시장의 숏플레이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에서는 7월 무역수지 흑자가 2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대외수지의 흑자 구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7월 경상흑자는 79억달러 이상의 호조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7월의 79억9천만달러와도 큰 차이가 없다. 상품수지도 68억6천만달러로 지난 6월에 비해 2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반면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지난 6월 98억4천만달러에서 59억2천만달러로 오히려 축소됐다. 대규모 경상흑자 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투자 증가로 금융계정 유출 규모는 줄어드는 등 달러 공급 우위 구도가 더 강화된 셈이다.
경상수지가 무역수지보다 후행 통계인 만큼 달러화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이 제한되기는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대외수지 흑자 축소 전망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제 지표 발표 등 이벤트가 부족했던 가운데 보합권 흐름을 유지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31포인트(0.09%) 상승한 17,122.0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10포인트(0.01%) 오른 2,000.12에 끝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도 소폭 내렸다. 달러-원 1개월물 1,01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14.40원)보다 0.25원 하락한 셈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과도하게 해석되고 있다는 독일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유로-달러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하면서 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달러화가 글로벌달러 강세와 동떨어져 움직이기는 했지만,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은 숏플레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내외에서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되면서 당국의 부담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연저점인 1,008.40원선까지 6원의 여유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전일 당국이 1,014원선 부근에서 짧게나마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보여주기식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면서, 방어 의지에 대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화는 1,014원선 부근에서 출발해 당국 개입 강도를 테스트하면서 조심스러운 하락 시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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